술자리 잦은 연말…음주는 최소 3일 간격으로

폭음보다는 천천히 오래 마셔야

물 많이 마시고 자극적인 안주 피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어느덧 한 달 남은 2019년을 아쉬워하며 송년회 일정으로 바쁜 시기다. 송년회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지만 아직도 송년회에는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음은 숙취를 부르며 특히 우리 간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숙취는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대사물질 때문에 발생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ALDH효소를 통해 2차 분해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과음하면 분해 능력에 과부하가 생긴다. 이로 인해 미처 분해를 끝내지 못한 독성이 강한 아세트알데히드가 그대로 체내에 축적되게 된다.

숙취의 주된 증상은 메스꺼움, 두통, 심장박동수 증가 등이다. 흔히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은 이 ALDH효소가 부족한 것으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과음할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 간암, 간경화, 심·뇌혈관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각한 경우 급성 심장마비로 생명을 잃기도 한다.

숙취는 당장 다음날에도 문제가 되지만 장기적으로 축적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다.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잦은 음주는 영양 부족 상태를 만들어 간 질환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 더군다나 간은 손상이 심해질 때까지 거의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난 후에야 질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 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숙취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신경계, 면역계, 소화계, 내분비계 등 모든 내장 기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특히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과음하게 되면 증상이 악화되어 간경변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음주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하는 데는 최소 3일이 걸리므로 술을 마신 이후 3일간은 쉬어야 한다.

보통 소주 1병의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평균 4시간 이상이 걸리므로 술은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음주 시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춰 세포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음주 전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빨리 올라간다.

안주도 영향을 미치는데 탕 요리나 튀김의 경우 짜거나 맵고 지나치게 기름져 오히려 간의 피로함을 더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치즈, 두부, 생선 등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거나 채소나 과일, 조개류 등 알코올 흡수 지연 효과와 타우린 성분이 함유된 안주를 함께 먹는 것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간은 악화되기 전에 예방해야 한다”며 “술을 줄이는 것이 간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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