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 핵심’ 검찰수사관 사망에 커지는 청와대 하명의혹

숨진 수사관, 첩보 직접 가공 의심받아

이번주 말쯤 청와대 민정실 행정관 소환할듯…백원우 소환시기 조율

동부지검, 유재수 관련 강제수사 전환 검토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알려진 A 수사관은 이날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17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직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선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의혹’을 수사 중인 동부지검은 청와대에 자료를 요구하는 강제수사를 고려 중이다.

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청와대 특별감찰반(민정 특감반) 소속 직원을 이번주 말쯤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첩보 보고서 작성주체와 경찰수사 이첩 경위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검찰은 이번주 중 전직 청와대 민정비서관 선임행정관이었던 이광철 현 민정비서관에 대한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날 검찰조사를 앞두고 검찰 수사관 A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속도조절이 불가피해졌다. A씨가 전날 서초구 지인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진술과 청와대 자료 등을 토대로 정황증거를 보강한 뒤, 이 비서관과 백 전 비서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검찰은 A씨를 불러 김 전 시장 첩보 입수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한 뒤, 이 비서관과 백 전 비서관 등 윗선을 조사할 방침이었다. A씨는 백 전 비서관 등의 지시로 김 전 시장 첩보를 확인하기 위해 민정 특감반 총경 B씨와 울산을 다녀왔다는 의심을 받았다. A씨는 특히 첩보를 직접 작성한 당사자로 지목을 받아 청와대 첩보보고서의 출처를 풀 핵심인물로 지목됐다. A씨의 진술에 따라 검찰의 수사방향이 크게 갈릴 전망이었다.

A씨는 서울동부지검의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의 핵심 참고인으로도 꼽혔다. 이 때문에 A씨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 검사실 소속인데도 관련 수사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지난달 29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A씨 등이 울산경찰청과 울산지검 간 이른바 ‘고래고기 사건’ 갈등 조율을 위해 울산을 다녀왔다고 하기도 했다. 검찰은 A씨와 B씨의 직급과 업무영역 등을 고려했을 때 청와대 측의 해명이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동부지검은 백 전 비서관을 조만간 불러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재직시절 감찰무마 정황에 적극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금융위가 유 전 부시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백 전 비서관에 수시로 보고하는 등 관여한 진술 및 관련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민정비서관실은 대통령의 친인척 및 주변인의 비위 문제를 살피는 것으로, 고위공직자의 비리문제는 반부패비서관실의 소관이다. 금융위가 백 전 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유 전 시장의 동향을 보고했다면, 백 전 비서관에게 직권남용 혐의적용이 가능하다. 검찰은 청와대 자료 확보를 위해 강제수사 전환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부터 ‘청와대 하명수사의혹’을 수사해온 울산지검은 지난 10월 청와대가 울산경찰에 전달한 첩보보고서를 확보한 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A 씨를 포함,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원들, 울산경찰청 관계자들 등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속도를 높였다.

이후 사건은 11월말 서울중앙지검에 재배당됐다. 대외적으로 참고인 등의 소재지를 고려했다는 게 이유였지만, ‘특별한 사정변경’이 있었다는 게 검찰 측의 설명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울산지검에서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참고인들을 재차 소환해 진술의 일관성 등을 점검하고, 백 전 비서관 등에 공직선거법 제255조 5항 등에 대한 위반소지를 따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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