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부서 마약 카르텔-군경 총격전…최소 20명 사망

카르텔 조직원 시청사 급습…조직원 14명·경찰 4명·시민 2명 사망

오브라도르 대통령 취임 1주년 전날 발생

트럼프 ‘테러단체 지정’ 예고 논란 커질 듯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남부 국경과 인접한 멕시코 북부 도시에서 마약 조직과 현지 경찰·군대 간의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주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30일 비야우니온 시에서 중무장한 카르텔 조직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미구엘 엥겔 리켈메 코아우일라 주지사는 이날 오후 당국이 사상자를 확인했다며 무장 조직원 14명과 경찰 4명, 시민 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당초 사망자를 21명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20명으로 정정했다.

이날 총격적은 카르텔 조직원들이 픽업트럭을 타고 비야우니온 시청사를 급습하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즉시 대응 사격에 나섰고 1시간 넘게 총격전이 벌어졌다.

코아우일라주 당국은 “3000명이 거주하는 마을과 시청사를 무장 조직원들이 급습했고, 주 정부와 연방정부 병력을 긴급 투입했다”고 설명했다.비야우니온은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인 텍사스주 이글패스에서 35마일(60㎞)가량 떨어진 곳이다.

이날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벌어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로이터통신은 “이번 총격전으로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는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더 가열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 이날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취임 1주년 전날이기도 했다.여론조사에 따르면 멕시코인들은 폭력 억제 실패가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최대 약점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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