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 연임 ‘9부능선’ 넘었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종후보군은 5명이다. 업계에서는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진행 중인 채용비리 1심 재판 결과만이 변수다. 법정 구속이 아니라면 연임이 무난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13일 5명의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최종면접을 실시하고, 면접 당일 최종후보 1인을 선정한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3월 취임 이후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성공하며 KB금융에 내주었던 ‘리딩 금융그룹’ 지위를 탈환했다. 비은행·비이자 수익도 강화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균형잡힌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대내외에 입증된 경영 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의 1심 구형이 이달 18일로 예정돼있고, 법원의 선고도 내년 1월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금감원도 지난 4일 신한지주 회추위원들을 만나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적 리스크가 그룹의 경영안정성 및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다만 금감원은 “후보 선정 등 지배구조는 전적으로 금융회사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며 이사회의 자율성을 유독 강조했다.

현행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상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면 금융회사 임원에 취임할 수 있다. 1심에서 유죄 선고가 나오더라도 형 확정이 아니면 법적 제약은 없다. 다만 현행 신한지주 내부규범은 최고경영자의 도덕성을 가장 우선에 두고 있다. 직무수행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영진에 대해 이사회는 직위해임권을 갖고 있다.

만에 하나 회추위가 조 회장의 법적 리스크를 이유로 다른 후보를 선택한다면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가장 유력할 수 있다. 은행장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오랜 근무 경력을 쌓아 재일동포 주주들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도 유리한 부분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오사카지점장 등 일본 내 경력이 있지만 진 행장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고, 은행장을 해보지 않았다는 점이 최대 약점이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도 핵심 후보 중 하나지만 현직이 아니란 점에서 상대적으로 그룹 내 지지기반이 경쟁 후보들 대비 약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은 현직이 아닌데다 은행장 경험도 없다.

한편, 그간 논의 과정을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해온 회추위는 최종후보군(숏리스트) 5인을 선정하고 공개했다. 금감원이 이사회에 법적 리스크 우려를 전달하면서도 관치(官治) 논란을 의식한 듯 상당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인데 대해 회추위도 투명성을 강조하는 행보로 화답했다는 분석이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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