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대사, “미국, 대화는 국내용 속임수…’비핵화’ 협상테이블서 이미 내려져”

김 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로이터=헤럴드경제]

북한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의 발언으로 대미 강경 태세를 이어갔다. 김성 대사가 향후 북미협상과 관련, 비핵화 이슈는 더이상 협상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김 대사는 이날 외신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북한을 질식시키려는 시도에서 적대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상당한 대화는, 국내 정치적 어젠다로서 북미대화를 편의주의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간벌기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가 언급한 ‘국내 정치적 어젠다’는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북미 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인 셈이다.

김 대사는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를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에 비핵화협상과 관련해 ‘새로운 시간법’으로 연말 기한을 제시한 가운데, 최근 미국에 거친 언사를 쏟아내고 있다.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고 밝혔다.

이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지난달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미국 쪽에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메시지는 없고 이제는 아마 핵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앞으로 협상탁(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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