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잃은 ‘통화정책’, 중앙은행의 시대 저무나

블룸버그 “중앙은행 시대 끝났다”

통화정책·양적완화 실효성 상실

이번주 연준, ECB 금리 동결 관측

 

지난달 14일(현지시간)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증언을 하고 있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제 중앙은행들은 다가올 경기 침체와 싸울 좋은 옵션이 없다”(블룸버그)

금리인하와 국채매입 등 중앙은행 주도 하의 통화정책이 경기부양책으로써 힘을 다했으며, 그 결과 국가 경제의 보루로써 중앙은행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잇따른 금리인하로 인해 더이상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부족한데다, 중앙은행이 운용할 수 있는 ‘탄약’마저 바닥을 보이면서 통화정책의 실효성도 저하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통화정책이 힘을 잃고 있다는 주장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기록적 저금리에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현실로서 증명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중앙은행들은 750번이 넘는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동시에 중앙은행들은 12조 달러에 달하는 금융 자산 매입에도 좀처럼 물가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채권을 사들이며 양적완화 확대에 나섰다.

중앙은행 주도의 통화정책과 양적완화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목소리는 더욱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들은 ‘양적완화 실패 혹은 통화정책의 무력화’에 대해 경고했고, 모마 가즈오 전 일본은행 통화정책 이사는 “통화정책의 실효성은 앞으로 분명히 제한될 것”이라면서 “부작용에 대한 의혹은 점점 더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너스 금리가 오히려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금리 인하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세계 경제의 바닥을 지지한 것은 맞지만, 부작용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금리가 ’0′이하로 내려가면 은행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대출을 감소시키며 소비 확대를 저하시키면서 시장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마이너스 금리를 철저히 배제해 온 것도 이와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10일과 11일 양일간 열리는 미 통화정책회의(FOMC)와 12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모두 금리 동결을 발표할 것이라고 관측, 이로 인해 통화정책의 한계가 또 한번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 챈들러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주 회의에서 ECB와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것 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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