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리’ 30~40대·제조업 일자리 한파…요원한 질적 개선

40대 취업자수 49개월 연속 뒷걸음

60세이상은 두달 연속 40만명 증가

[헤럴드 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1월 고용동향’은 취업자,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는 4개월 연속 큰 폭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질적 고용개선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우리 경제의 허리 연령대로 꼽히는 30~40대 취업자와 제조업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40대 취업자는 49개월째 줄고 있다. 10만명 이상 감소세는 17개월 연속이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수는 두달 연속 40만명 이상 늘었다. 또 제조업 취업자수는 20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11개월 연속 줄어든 점도 걱정스러운 대목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용지표 호조가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며 고용의 질적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고 진단한다.

연령계층별 취업자수는 ▷15~29세(6만3000명) ▷30~39세 (-2만6000명) ▷40~49세(-17만9000명) ▷50~59세(6만5000명) ▷60세이상(40만8000명) 등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해야 할 30~40대 취업자가 감소한 반면 60세이상 취업자수는 지난 10월(41만7000명)에 이어 두달 연속 40만명이상 늘었다.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뒤 49개월째 줄고 있다. 40대 고용률도 78.4%로 1.1%포인트 하락했다. 결국, 정부의 단기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취업자는 275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1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도 ▷제조업(-2만6000명) ▷건설업(-7만명) ▷도매 및 소매업(-6000명) 등에서 취업자수가 줄어들었다. 제조업은 지난해 4월(-6만8000명)부터 2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전기장비 산업이 제조업 취업자 감소의 큰 축이라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또 단시간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3만6000명(13.8%) 늘었고 특히 이 중에서 1~17시간 초단시간 근무하는 취업자 수도 38만6000명(25.5%) 증가했다.

반면, 비교적 안정적 일자리로 분류되는 주당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도 2198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9000명 감소했는데, 이 중 53시간 이상 취업자 수(385만8000명)는 1년 전보다 47만1000명(-10.9%) 급감했다.

청와대가 ‘고용의 질 개선’의 근거로 삼았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역시 19만6000명 감소했다. ‘고용원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2만6000명)부터 11개월째 뒷걸음질하고 있다. 도소매업 업황 부진에 기인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정부는 최근 고용지표 호조에 대해 고용이 양적, 질적으로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고 평가했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질적 개선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만든 단기 일자리에서 생애 주된 소득을 얻을 수는 없는 만큼, 단기 일자리로만은 질이 좋아졌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제조업이나 가장 소득이 많이 필요한 40대에서 취업이 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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