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매우 약한 탄핵’ 비하했지만, 당혹감 속 탄핵 준비”

트윗 등 통해 “역사상 가장 가벼운 탄핵”

“아무것도 없는데 탄핵, 망신스러운 일” 비하

CNN “트럼프, 탄핵 심각한 시각으로 바라봐”

“탄핵 심판대 오른 대통령 집단 포함, 원치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는 탄핵을 별게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당혹스러워하면서 탄핵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하원에 제출될 예정인 탄핵소추안에 뇌물죄가 빠진 것으로 확인되자 “솔직히 매우 약하다”며 탄핵 조사를 주도해온 미국 민주당을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대선 유세를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탄핵 때문에 민주당은 매우 창피해한다”고 주장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탄핵을 당할 사유는 아무것도 없다”며 “아무것도 없는데 탄핵을 할 수 있다는 건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민주당을 거듭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탄핵심판은 순 엉터리”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가벼운 탄핵이다. 탄핵 같은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CNN은 그 어떤 대통령도 탄핵을 원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탄핵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르면 내주 탄핵 표결을 앞두고 여전히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한 탄핵 비판은 운명적인 투표가 다가옴에 따라 동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증폭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신의 행동이 궁극적으로 탄핵을 초래한 것에 대해 다소 당황한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이를 준비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탄핵을 심각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빌 클린턴 정부 시절 가장 많이 기억하고 있는 것은 탄핵이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했다”며 “그는 자신이 탄핵위기에 놓였던 과거 대통령 집단에 포함되길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협의를 담은 탄핵소추안 작성을 이번 주에 마무리짓고, 내주 하원 전체 표결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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