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감소에 화물까지…항공사 4분기도 ‘찬바람’

3분기 여객 감소 이어 4분기 국제선 화물 수송량 하락세

11월 국제선 화물 수송량 25만2575톤…전년比 3.4% ↓

일본ㆍ홍콩 노선 위축으로 동남아 노선 경쟁 갈수록 심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에 양대 국적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여객 수요 감소에 부진한 항공 화물 수송 실적까지 항공사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노선 다변화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는 노력도 경쟁 심화와 운임 하락으로 먹구름이 가득하다.

14일 인천국제공항과 업계에 따르면 11월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5만257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과 IT 수요 개선의 영향으로 9월(-9.5%)과 10월(-5.6%)보다 감소 폭은 줄었지만, 13개월 연속 감소세는 면치 못했다.

항공사별 화물 수송 실적도 저조했다. 대한항공은 같은 기간 10만8000톤으로 전년 대비 3.6% 줄었고, 아시아나는 5만8000톤으로 4.3% 감소했다.

대형항공사 한 관계자는 “반도체와 IT 업황의 반등과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실적 감소 우려를 키우는 또 다른 근거는 국제선 여객 수요의 감소다.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대한항공을 제외한 전 항공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4분기에도 수요 회복세가 더딘 탓이다.

실제 11월 항공사별 국제선 여객 증감율은 대형국적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저가항공사가 -11.1%를 기록했다. 국내 1위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의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최근 급증한 동남아 노선도 일본의 대안으로 떠오르지 않고 있다. 홍콩 노선이 11월에만 전년 대비 29.6% 감소한 영향으로 동남아 노선의 전체 수송 실적을 0.7%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과 홍콩 노선의 수송 실적이 단기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동남아 노선의 경쟁은 앞으로 더 심화할 것”이라며 “대형항공사 입장에선 내년 회복세가 예상되는 화물 수송 실적에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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