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존슨 총리 보수당 ‘과반 압승’…1월말까지 브렉시트 ‘유력’

보수당 368석 확보, 과반 기준 326석 훌쩍 넘어

보수당 주도 하원, 브렉시트 합의안 무난히 통과시킬듯

보수당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하원 과반을 훨씬 넘는 의석을 확보했다. 보수당의 완벽한 승리로 영국은 예정대로 내년 1월 31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10시 투표 마감 이후 공동 발표한 출구조사를 통해 보수당은 368석의 하원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출구조사대로 실제 결과가 나온다면 보수당은 과반 기준(326석)보다 40석 이상 많은 의석을 차지, 압도적인 다수당의 지위를 얻게 된다.

노동당은 191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선거와 같이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치러진 지난 2017년 총선 당시와 비교하면 보수당 의석은 50석 증가했지만, 노동당은 약 70석 줄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주요 양당 외에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55석, 자유민주당은 13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총선 출구 조사는 지난 2015년과 2017년 총선 결과를 비교적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정부와 유럽연합(EU) 간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거듭 의회의 반대에 부딪히자 조기 총선을 추진했다. 하원이 지난 10월 30일 조기 총선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영국은 96년 만에 12월 선거를 치르게 됐다.

보수당의 과반 이상 의석 확보로 브렉시트 단행을 위한 존슨 총리의 행보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보수당 총선 후보들이 전원 브렉시트 합의 지지를 약속한만큼,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은 무난하게 하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영국은 새 브렉시트 시한인 내년 1월말 전까지 EU를 단행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수당의 승리는 의회가 오는 1월 말에 EU를 탈퇴하기 위해 투표에 나설 것이란 사실을 보장한다”면서 “이를 통해 영국은 EU와 언제, 어떻게 결별해야 하는 지에 대한 3년 간의 정치적 교착상태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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