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2020년 성장 전망치 1.1%로 낮춰…금리 ‘동결’·양적완화 지속

라가르드 총재 주재 첫 통화정책회의 기준금리 현행 ‘0%’ 유지키로

유로존 내년 성장 전망치 1.2%→1.1% 2021년과 2022년에는 1.4% 성장 전망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이터=헤럴드경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2020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 전망치를 1.1%로 내렸다. 아울러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지난 달 시작한 양적완화도 지속하기로 했다.

ECB는 12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처음 주재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현행 -0.50%와 0.25%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근접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현행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ECB는 11월부터 시작된 월 200억 유로(약 26조4000억원) 수준의 순자산매입도 통화완화정책의 효과가 강화될 때까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요 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 자사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상당 기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도 유지했다. 이 같은 내용은 마리오 드라기 전 총재가 재임하던 지난 10월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라가르드 총재는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새 정책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모든 분야에서 정책 검토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ECB는 이날 2020년 유로존 성장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1%로 내렸다. 아울러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의 성장둔화 현상은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도 안정되고 있다는 초기 징후가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부양책의 연관 효과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경기부양을 재개하기로 한 드라기 전 총재의 결정에 전례없는 내부 반발에 직면한 ECB의 최근 분열을 극복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나는 나만의 스타일이 있고, 아마 전임자와 다를 것”이라며 “나는 ‘비둘기’나 ‘매’가 아니라 ‘현명한 부엉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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