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역전패, 그래도 희망 보여준 한국의 영건 안병훈 임성재

프레지던츠컵 골프서 인터내셔널대표로 5개 매치 모두 출전

‘골리앗’ 미국 상대로 매 경기 좋은 활약 펼치며 깊은 인상

 

임성재는 단장추천으로 출전해 팀내 최다승점 타이인 3.5점을 따내며 제몫을 해냈다. [연합=헤럴드경제]
제이슨 데이의 부상으로 극적으로 인터내셔널팀에 합류한 안병훈도 강호 미국의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연합=헤럴드경제]

대회 전에는 과연 인터내셔널팀이 미국의 상대가 될 수 있겠느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3일간 리드를 지켰고, 마지막날 싱글매치플레이에서 미국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해 우승컵을 넘겨줘야했다.

2019 프레지던츠컵 골프는 그렇게 미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전력상 절대 열세로 보였던 인터내셔널팀의 젊은 선수들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중에는 한국의 안병훈(28)과 임성재(21)를 빼놓을 수 없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대륙선수들로 구성되는 인터내셔널 대표팀은 호주와 남아공 선수들이 주력이 되고 아시아와 남미 선수들이 일부 포함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호주의 강자 제이슨 데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이 더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 어니 엘스 단장은 단장추천 선수로 올 PGA투어 신인왕 임성재를 뽑았고, 제이슨 데이가 빠진 자리에 안병훈을 발탁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 나흘 동안 치러진 5개의 매치에 모두 출전해 3승1무1패(승점 3.5점)를 거둬 아브라암 앤서(멕시코),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공동 최다 승점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남아공 대회 때 프레지던츠컵 무대를 처음 밟은 최경주 이후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다 승점이다. 임성재는 사흘째 오후 포섬(하나의 공을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서 유일한 1패를 당했지만 첫 출전한 큰 대회에서 어떤 상대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쳐 엘스 단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안병훈도 5개 매치에 모두 나서 1승2무2패(승점 2점)를 거두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애덤 스콧, 루이 우스튀젠, 마크 레시먼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프레지던츠컵 경험이 없는 신예 선수들로 구성된 인터내셔널팀이었지만 임성재 안병훈의 선전은 큰 힘이 됐다.

또 이런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1대1 대결, 혹은 2대2 대결를 펼쳤던 경험은 임성재 안병훈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한국남자골프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한몫했다.

4년만에 다시 인터내셔널팀 부단장을 맡아 한국과 아시아선수들의 뒷바라지에 전념했던 최경주는 “단장 어니 엘스를 중심으로 준비도 많이 했고, 잘하면 이길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컸기에 결과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참 앞서는 미국이라 최종일에 반격에 나설 줄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밀릴 줄은 몰랐다”는 최경주는 “엘스 역시 미국 선수들의 실력에 졌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성재(21)와 안병훈(28) 두 한국 선수가 출전해 큰 몫을 해낸 데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고 흐뭇해했다.

2021년 대회에는 더 많은 한국선수가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 최경주와 한국남자골프의 바램으로 남았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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