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정치’ 스타트…선대위원장? 종로 빅매치?

여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총선 책임

무주공산 종로 출마 등 시나리오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69) 전 국회의장 지명이 발표된 17일 오후 외부 일정을 마친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헤럴드경제]

당으로 돌아온 이낙연 총리의 정치 행보가 내년 총선의 중요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잠룡으로 꼽혀온 주요 ‘거물급’ 인사들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차기 대권, 당권 후보층이 옅어진 민주당에 이 총리의 복귀는 일단 가뭄의 단비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으로 돌아온 이 총리의 총선 행보는 크게 2가지로 갈린다. 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총선 전체를 책임지거나, 격전지이자 무주공산인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시나리오다.

전자의 경우 이 총리는 비례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전국 유세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당권과 대권을 노리는 전국구 단위 거물 정치인들이 즐겨 사용했던 방법이다. 특히 본인의 비례대표 순위를 당선 가능성이 반반인 후순위에 배치, 국회 입성에 성공할 경우 차기 대권 주자로 몸값도 급상승하게 된다.

서울 종로 출마 가능성도 높다. 지난 지방선거와 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민주당의 현 상황은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을 격전지로 보내 한석이라도 더 챙기는 것이 급선무다. 이 총리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정치권에서 ‘정세균 총리 지명자가 이 총리에게 종로 지역구 조직 인수인계를 끝냈다’ 라는 얘기가 도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 총리의 종로 출마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묶어두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한국당 대표의 활동 범위를 전국이 아닌 서울 종로로 한정시킬 수 있다면 민주당에게도 이득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종로는 원래 보수적인 동네”라며 “종로가 가지는 상징성을 봤을 때 무게감이 일정수준 이상이 돼야 한다. 당장엔 이낙연 국무총리 정도가 떠오른다”고 전했다. 야권에서 황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여권의 유력 잠룡 바람을 잠재우고 정치 1번지에서 당선되면 대선까지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 이 총리는 향후 행보에 대해 “좀 봅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총리는 교체가 확정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생각도 있어야 할 것이고, 후임 총리의 임명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조금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 1번지 종로는 예비후보자 접수 첫날 민중당과 무소속 2명 등 모두 3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과 한국당 등 거대 정당 후보자들은 전직 총리들의 행보 아래 일단 숨죽인 상황이다. 최정호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