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비건 방중, 북한동향 변화때문…비공개 접촉 가능성”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18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전격적인 방중 기간 북미 간 비공개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민주평통 상임위원회’ 기조강연에서 “비건 대표가 (갑자기) 베이징(北京)에 간다는 것은 북한 동향에 변화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최근까지도 북한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던 정 부의장은 지난 15일 북한군의 서열 2위이자 남측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박정천 북한 총참모장이 담화에서 “대화도, 대결도 낯설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힌 대목에도 주목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달라진’기류의 근거로 제시하며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이 거친 언동을 삼가면 연말을 조용히 보낼 수 있다는 말은 (ICBM을) 쏘지 않겠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올해 연말까지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오지 않으면 가겠다고 경고한 이른바 ‘새로운 길’에 대해서는 “한미가 내년도 한미군사훈련 문제를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보고, 그 결과에 따라 ‘새로운 길’을 공식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한미가 비핵화 협상을 계속하는 동안에는 군사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만 한다면 남북관계 관련해서도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이제는 (남북관계에 있어) 우리가 독자적으로 앞서나갈 테니 미국이 양해·협조해달라는 방식으로 치고 나서야 한다. 사전에 미국에 ‘결재’받는 식은 절대 안 된다”며 대통령 자문 헌법기관인 민주평통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를 위해 민주평통의 역할을 당부했다고 소개하면서 “선수단의 빠른 이동 등을 위해 남북 간 철도연결도 시급한 문제”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공동올림픽 유치와 관련된 경비 문제를 또 ‘퍼주기’ 논란으로 견제하려는 세력이 있겠지만, 실제론 가성비가 굉장히 높은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평통은 이날 상임위원회에서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를 위한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와 비핵·평화를 위한 공공외교 추진 ▲금강산관광 재개와 남북평화관광 실현을 위한 남북 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건의안과 실천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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