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의 브렉시트…연착륙일까 경착륙일까

긴밀관계 속 ‘소프트 브렉시트’ 완전 이별 땐 ‘하드 브렉시트’

전문가들 ‘관계 규정’ 이론 난무 존슨 강행 행보에 ‘하드’ 전망도

 

영국 보수당의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에 성공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합의없는 유럽연합 탈퇴)’를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브렉시트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존슨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새 하원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헤럴드경제]

오는 1월31일 브렉시트 이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는 이른바 ‘소프트 브렉시트’를 택할지, 혹은 ‘하드 브렉시트’라는 완전한 이별을 추진할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 내내 ‘브렉시트 완수’를 강조해 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U와의 미래관계에 대해서만큼은 여전히 이렇다할 그림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 간의 관계가 어떻게 규정될 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각종 이론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지금 영국에서는 존슨 총리가 EU와 어떤 관계를 운하는 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영국과 EU와의 미래관계를 둘러싼 논쟁은 ‘소프트냐 하느냐’의 문제로 정리된다. 당초 다수의 전문가들은 지난 12일 조기 총선이 보수당의 압승으로 결론이 나자 영국 정부가 EU 관세동맹 체제를 지키는 선에서 소프트 브렉시트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총선 압승으로 존슨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총선에서 노동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던 잉글랜드 중북부 지역구가 상당수 보수당에 투표했다는 점도 정부의 소프트 브렉시트 추진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토니 트레버스 런던정경대 정치학과 교수는 “좀 더 부드러운 브렉시트가 이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보수당에 투표한 중북부의 노동자들이 향후 존슨 총리에게 EU와 긴밀하고 장기적인 무역 관계를 맺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강력한 브렉시트 리더십을 거머쥔 존슨 총리가 미래관계에 대한 EU와의 긴 협상과 진통까지 감수하면서 브렉시트를 오래 끌고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존슨 총리가 내년 말까지로 예정된 전환기간의 연장을 금지하는 EU 탈퇴협정 법안 개정을 추진하자,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하드 브렉시트’를 염두한 행보로 해석했다. 영국은 전환기간 종료 전까지 EU와의 새 미래관계 협상에 실패할 경우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합의없는 EU 탈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보수당 압승으로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며 일제히 상승했던 유럽 주요 증시는 또 다시 등장한 노딜 위협에 17일 혼조세로 마감키도 했다. 같은 기간 급등했던 파운드화도 하락 반전했다.

전 영국 외무부 사무차관인 사이먼 프레이저 영국왕립국제문제연구소 부회장은 “존슨 총리는 선거 승리를 통해 빠르고 간단한 답을 내릴 수 있는 힘을 얻었다”면서 “가장 빠르고 가장 간단한 것은 유럽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으로 서, 나는 존슨이 좀 더 부드러운 브렉시트를 하고 싶어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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