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속전부결’ 차단 나서는 하원 민주, 탄핵안 상원에 바로 안 넘긴다

펠로시 의장 “탄핵 심판 공정해야…상원 결정 지켜볼 것”

그레이엄·맥코넬 공화 상원 주도 ‘속전부결’ 계획 경계 움직임

쉬프 정보위원장 “심판은 트럼프 대통령과 국민 모두에게 공정해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제 2항에 대한 하원 표결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낸시 펠로시 의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18일(현지시간) 하원에서 가결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바로 상원에 넘기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공화당이 상원에서 주요 과정을 생략하면서까지 ‘속전부결’ 의지를 내비치면서, 탄핵 심판 과정의 공정성이 담보될 때까지 탄핵을 다음 단계로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하원 표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탄핵안을 언제 하원에 전달할 지에 대해 모호한 반응을 보이면서, 탄핵 심판의 공정성에 대한 공화당의 확약이 있을 때까지 탄핵안 이관을 미룰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 자리에서 탄핵 소추안을 상원에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이 우리의 의도”라면서도 “상원이 결정하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펠로시 의장은 “상원의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 때까지 알기 전에는 탄핵소추위원을 지명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현재까지 민주당에게 공평하게 보이는 어떠한 절차적 상황도 보지 못했다. 우리는 심판이 공정하게 진행되길 바라며,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그때 우리의 소추위원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상원 탄핵 심판을 놓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신경전을 염두한 것으로, 공화당은 앞서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상원에서 즉각부결시키겠다는 계획을 천명한 바 있다. 추가 증인 소환이나 자료 제출없이 탄핵 정국을 속히 매듭짓겠다는 것으로, 일부 외신들은 공화당의 계획대로 탄핵 심판이 진행된다면 상정 후 1주일 내에 탄핵안이 부결될 수 있다고 전망키도 했다.

탄핵안 속전부결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과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맥코넬 의원이다. 최근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은 CBS 프로그램에서 “공정한 배심원인척 하지 않겠다. 빨리 이 문제를 끝내고 다른 문제로 넘어가고 싶다”고 밝혔고, 맥코넬 의원 역시 “우리의 의견은 곧 공화당의 의견”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계획에 거세게 반발했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은 공화당 측에 하원 조사 과정에서 증언하지 않은 증인들을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탄핵 조사를 이끌어 온 아담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 역시 하원 표결 당일 “탄핵 심판은 대통령에게도 공정해야지만, 미국인들에게도 공정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 절차를 하원 단계에서 일단 보류시켜야한다는 주장은 점점 더 힘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법사위원회에 탄핵 관련 자문을 해 온 로렌스 트라이브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국민들은 단순히 무죄라는 결과를 아는 것보다 의미 있는 재판을 관찰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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