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한반도 위기설…미국 합참의장 “북한의 그 무엇에도 대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거리탄도미사일이 시험발사되고 있다.[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의장은 북한의 성탄절 도발 관련, “그 무엇에 대해서도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교적 해법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최상의 방안이라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20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한 것과 관련, “우리는 그 무엇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은 북한의 ICBM 시험 발사 위협과 관련, ‘그들이 실제 행동에 옮길 거라고 보나, 아니면 말에 그칠 거라고 보나’는 질문에 “한국은 우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라면서 “주한미군의 모토는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상시전투태세)”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자위대까지 포함하는 한미일 삼각동맹을 거론, “미일, 한일은 바위처럼 굳건하며 당장이라도 미국과 일본, 한국의 이익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이끌어내지 못해 북미간 잠재적 충돌의 경로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정치적 해법이 한반도를 비핵화하고 북한의 프로그램 문제를 다루는 최상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美 수뇌부 “첫째는 외교적 해법, 안 되면 군사행동 대비”=이어 “나는 여기서 두 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며 첫째는 높은 대비태세를 갖추고, 둘째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차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해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 사령관은 지난 17일 “만약 외교적 노력이 무너지면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이미 미리 생각하고 있다. 2017년으로 돌아가 보면 우리가 2017년에 했던 많은 것이 있어서 우리는 꽤 빨리 먼지를 털어내고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 8일 북한의 ‘중대한 시험’ 발표에 대해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6일에도 그는 “(북한에서) 뭔가 진행 중이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는 미국 지상감시 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21일 대북 감시비행에 나섰다. E-8C의 한반도 감시비행은 지난 11일 이후 열흘 만이다. 이틀 전에는 미 해군 EP-3E 정찰기가 한반도에 출동했다.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도발을 시사한 것과 관련, 미국의 공개적인 대북 감시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정찰자산 항적이 민간 차원에서 계속 포착되고 있는 것은 미 공군이 정찰자산의 항적을 일부러 노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은 마음만 먹으면 위치식별장치를 끄고 비행 중인 정찰자산의 항적을 비공개로 전환할 수 있다. 비행 자체가 북한에 대한 경고용인 셈이다.

◆미 정찰자산 한반도 감시활동 ‘공개’하며 북에 경고=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이날 미국 공군의 E-8C가 한반도 3만1000피트(9.4㎞) 상공에서 비행 중이라고 밝혔다. E-8C는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순항속도는 마하 0.8이다. 한 번 비행하면 9∼11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270㎞에 이른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전날 밤에 RC-135S(코브라볼)가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복귀했다고 이날 전했다. RC-135S가 위치식별장치를 끄고 비밀리에 한반도 상공에서 정찰 비행 임무를 수행했음을 시사한다. RC-13S는 지난 12일에도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식별된 바 있다.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의 조찬 행사에서 북한 ICBM 시험발사 준비 관련, 북한 지역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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