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불똥’…한국 기업 내년 배당 위축”

IHS마킷, 아태지역 배당전망

233.7억弗로 올해보다 6.4% ↓

교역둔화로 기업수익 악화 우려

반도체·IT 배당 줄고 은행은 증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내년 우리나라 기업들의 배당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19일 발표한 ‘2020년 아·태지역(APAC) 배당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아·태지역 기업 일반 배당금이 올해보다 5.6% 증가한 5533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대상 14개국 중 한국, 대만, 파키스탄 3개국에 대해서는 기업 배당금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기업의 배당금은 올해 249억5880만달러에서 내년 233억6507만달러로 6.4% 줄어들 전망이다. 원화로는 28조3265억원에서 27조8360억원으로 1.7% 감소하게 된다. 집계 대상은 코스피200, 코스닥150, MSCI코리아 등에 포함되는 주요 상장사들이다.

그간 국내 기업들은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주환원 요구가 거세지면서 배당을 늘리는 추세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의 배당규모는 사상 최대인 31조9635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거의 배로(96.0%)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는 9조2462억원의 배당이 집행돼 작년과 비슷하거나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1단계 합의를 간신히 넘긴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교역 둔화 우려는 배당 증가세를 꺾을 것으로 우려된다.

보고서는 “수출 주도형 경제인 한국과 대만 기업들은 무역분쟁으로 수익성 악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배당여력 축소 위험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존 심화도 배당 감소 전망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감소로 순익이 84% 급감할 것으로 우려되며 배당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4년 2184억원에서 지난해 1조260억원으로 매년 배당을 늘렸었다. 또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 업종의 배당금은 2.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대표 배당주인 은행 업종은 내년에도 6% 가량 배당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B·신한·하나 등 ‘빅3’는 저금리 환경과 핀테크 경쟁 등 많은 위협요인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을 25% 이상 수준으로 늘릴 것으로 언급됐다.

강승연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