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 신입생 감소에 은퇴고령자들 ‘주거+재교육’으로 활로 모색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대학 입학자원이 줄어들면서 생존 위기에 몰린 미국 대학들이 은퇴 고령자들을 위해 주거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정부의 대학교육 보조금 삭감과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이 은퇴한 고령자들을 유망한 새 수입원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교 졸업생은 2025년까지 35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30년 무렵이면 320만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대학학비 부채로 인해 대학 교육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면서 대학 입시 지원자도 줄어들고 있어 실제 신입생 찾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 덕분에 넘쳐나는 신입생들로 붐볐던 미국 대학들은 수십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는 직장에서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보스턴 인근의 라셀대학교는 20년 전 이미 캠퍼스에 시니어 커뮤니티를 건설했다. 회원들은 매년 450시간의 강좌를 들을 수 있다.

대학의 가장 큰 자산인 부동산을 활용해 아예 편의시설이 갖춰진 주택을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파는 대학들도 나타나고 있다. 캠퍼스 안이나 근처에 고령자들을 위한 집을 짓고 고학력 은퇴자들이 이곳에 살면서 지적 만족도를 충족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하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보건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며 산책로와 수영장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올해 72세로 유아교육 교수 출신인 메리 워렌은 WSJ에 “배울 것이 너무 많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대학이 분양한 방 두 개짜리 아파트를 50만 달러에 사들였다.

WSJ은 고령자 거주 공동체를 꾸밀만한 땅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캠퍼스 주택은 노인들에게 특별한 서비스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대학 입장에서도 은퇴고령자들이 젊은이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신입생 감소로 ‘사양산업’이 될 것이라던 대학이 은퇴고령자 재교육을 통해 ‘성장산업’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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