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새 시민권법 시위로 24명 사망…모디 총리는 시민권법 옹호

모디 총리 “어떤 차별이라도 있다면 나라의 심판 받을 것”

무슬림 주민들 “이슬람계 난민은 무국적자 돼 차별 받을 것” 주장

24명 숨지고 수천명 구금…무슬림 구금시설 우려도 확산

인도 벵갈루루에서 22일(현지시간) 새 시민권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 11일 의회를 통과한 새 시민권법이 이슬람계 난민을 차별할 것이라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시민권법 개정안(CAA)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거짓말과 공포를 퍼뜨리고 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인도가 더 큰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델리 주의회 선거 운동을 시작하는 자리에서 시위대와 야당이 인도를 공포의 정신병에 빠뜨리고 있다며 새 시민권법을 제정한 의회를 존중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1일 인도 의회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인도로 온 힌두교도, 불교도, 기독교도, 시크교도, 자인, 파르시 신자에게 시민권 신청 자격을 주는 내용의 시민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인도 전체 인구 13억5000만명의 약 14%를 차지하는 무슬림은 법안에 명시되지 않았다. 무슬림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이슬람계 난민은 인도에서 무국적자가 돼 차별을 받게 될 것이라며 새 시민권법을 ‘반무슬림법’으로 규정,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도 정부는 시위 전면 금지를 포함해 무슬림 인구가 많은 동북부 지역과 뉴델리 일부 지역의 통신망을 차단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시위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일 시위대 14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현재까지 총 24명이 시위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인도 경찰은 실탄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회관계망(SNS)에는 경찰의 실탄 발사와 관련된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이날 모디 총리는 “내가 한 일에 차별의 낌새가 조금이라도 풍기면 나라의 심판을 받게 하라”며 어떤 차별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모든 종교를 공평하게 대한다는 인도의 세속주의가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시위대의 분노를 얼마나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모디 정권은 지난 8월 무슬림이 다수인 잠무-카슈미르의 헌법상 특별지위를 전격 박탈하며 사실상 자치권을 빼앗았다. 모디 총리의 거듭된 부인에도 무슬림 구금시설이 세워져 무슬림들이 대규모 수감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CNN방송은 “2014년 모디 정권이 처음 집권한 이후 힌두교도 위주의 정책을 펴면서 무슬림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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