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원, 미국서 양말에 샘플 숨겨 빼돌리려다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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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의 한 병원에서 일하던 중국인 연구원이 샘플을 몰래 중국으로 가져가려다 적발돼 미 연방수사국( 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보스턴의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정자오송은 지난 9일 로건 국제공항에서 의문의 갈색액체가 담긴 21개 연구용기를 양말 속에 넣어 나가려다 수하물 검색 과정에서 적발됐다. 광저우 중산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당시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다.

정자오송은 세관조사에서 연구자료와 관련된 물질은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했지만 FBI가 정식조사에 들어가자 결국 연구 샘플을 몰래 들고 나왔다고 실토했다.

조사 결과 그는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8개의 생물의학 샘플통을 훔쳤으며 다른 미국 내 중국의학 연구소에서도 11개를 몰래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그가 빼돌리려한 생물의학 샘플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SCMP는 이번 사건이 가뜩이나 미국내 중국 연구원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미중 과학 교류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달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립보건원과 연방수사국(FBI)가 미국 전역의 연구기관에서 중국 연구원들의 스파이 활동을 가려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생물의학 관련 정보나 연구결과를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로 대학과 의료계에 있는 중국계 연구원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 71개 대학과 의료기관이 총 180건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NYT는 현재까지 약 12명의 연구원이 소속 기관으로부터 스스로 물러나거나 해고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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