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로운 길’ 3대 키워드…자위국방·자력갱생·국제연대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28주년 맞아 ‘자위적 국방력’ 강조

중국ㆍ러시아 중심 국제연대 돌파구 모색…중국ㆍ러시아 ‘제재완화’ 호응

북한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모색중인 새로운 길은 미국에 맞서 자위적 국방력 강화, 자력갱생에 기초한 경제발전,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연대가 될 전망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요구하며 제시한 ‘연말 시한’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가운데 북한은 이미 ‘새로운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월 북미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직후와 이달 초 두 차례 백두산을 등정하며 새로운 길로의 결심을 내렸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지난 21일 오전 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와 이달 하순 예고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길 구상을 정리한 뒤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에 공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새로운 길은 올해 초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또다시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면서도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대북제재와 압박으로 나온다면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이익을 수호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이후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미국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오히려 대북 적대시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길로의 채비를 다그쳐왔다.

북한의 새로운 길의 핵심 키워드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와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발전,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연대가 될 전망이다. 먼저 북한은 최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자위적 국방력을 가속적으로 발전시키 위한 문제를 다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최고사령관 추대 28주년과 관련한 사설에서 김정일·김정은의 영도에 의한 자위적 국방력 위력을 과시하며 미국에 맞선 체제 수호의지와 내부 결속을 다졌다. 북한은 내년에도 올 한해 연이어 쏘아올린 발사체 개발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포함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대내적으로는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발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 공화국은 지난 시기에도 혁명과 건설에서 독자성과 자주성을 견지해왔으며 자력갱생으로 사회주의건설을 전진시켜왔다”면서 “자주의 혁명노선을 틀어쥐고 자력으로 사회주의를 건설해나가는 것은 우리 공화국이 변함없이 견지해야 할 국가건설의 근본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후 사회주의경제건설 총력집중 기조 아래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성공적 완수를 위한 자력갱생을 독려해왔다.

새로운 길의 대외전략은 미국과의 협상이 틀어진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연대를 통한 돌파구 모색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역시 시정연설에서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세계 모든 나라들과의 친선과 협조의 유대를 강화·발전시켜나갈 것이며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세계 모든 평화애호역량과 굳게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도 정상회담을 비롯해 북한과 관계를 강화하는 속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일부 완화를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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