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트럼프와 공화당은 스크루지보다 더 잔인한 이들”

 

  Pete Marovich for The New York Times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노벨경제학자 수상자이자 스타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스크루지보다 더 한 이들’이라며 비판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에 등장하는 에비지너 스크루지는 돈 욕심이 많은 고리대금업자로, 평소 남을 돕는 것에 인색했지만 어느날 밤 죽은 친구의 유령과 함께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아본 뒤 깨달음을 얻고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게되는 인물이다. 오늘날에도 스크루지 영감은 구두쇠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크루그먼은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스크루지는 남에게 무정(無情)했을 뿐 가난한 자들에게 피해 입히려는 악의는 없었고,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가난한 서민들의 고통을 더욱 즐기는 ‘잔임함’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시대의 기준으로 스쿠르지는 오히려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 크루그먼의 주장이다.

크루그먼은 “스크루지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을 꺼렸을 뿐 그들의 고통에 즐거움을 느끼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더 가난하게 만들기 위해 돈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면서 “보수 정치인들은 스크루지인척 하지만 실제로는 더 잔인하다”고 밝혔다.

크루그먼은 트럼프 시대 이전에도 공화당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지원에 인색했고,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들의 ‘잔임함’은 더 공개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은 보수 세력의 잔임함의 예로 보수 정부의 무료 음식제공 쿠폰 ‘푸드 스탬프’ 축소와 메디케이드(65세 미만의 저소득층과 장애인을 위한 미 의료보조제도) 확대 거부를 들었다.

최근 미 행정부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푸드 스탬프 수혜자들을 크게 줄이기로 했다. 신체 건강한 수혜자들이 자급자족토록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로, 이로 인해 2024년까지 약 70만명이 무료급식 자격을 잃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향후 5년 간 한화로 약 6조원 가량의 재정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크루그먼은 “트럼프 정권 이후 재정 적자 확대로 미뤄볼때 국가 재정 책임감에 대한 공화당의 주장은 사기였고, 이들은 재정 삭감에 대한 상쇄없이 부자들에게는 세금을 기꺼이 감면해주려고 한다”면서 “푸드 스탬프 축소는 수십만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지만, 부자 감세로 인한 재정 수익 감소분에 비해서 이를 통해 정부가 아낄 수 있는 비용은 매우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루그먼은 모든 주가 메디케이드 확대를 의무화할 필요가 없는 지난 2012년 판결 이후 공화당이 이끄는 14개의 주 대부분이 메디케이드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메디케이드 확대가 오히려 병원 지원 등을 위한 주 정부의 지출이 줄어드는 등 간접적인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크루그먼은 평소 자신은 공화당을 ‘스크루지’라고 불렀던 이들 중 한 명이라고 밝히며 “나는 오늘날의 공화당을 스크루지라 부르는 것을 그만둘 것”이라면서 “트럼프와 당이 그저 냉혈한이었다면 우리는 지금 훨씬 더 좋은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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