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포장조차 풀지 못할 손흥민의 ‘박싱데이’

 

이미지중앙 23일 펼쳐진 첼시와의 18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이 퇴장 판정을 당한 후 절망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퇴장으로 향후 3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프리미어리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손흥민이 한 차례 판단 미스로 소속팀 토트넘에게 악재를 안겼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새벽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첼시와의 2019-2020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 경기에서 0-2 완패를 당했다.

패배보다 뼈아픈 것은 손흥민의 퇴장이었다. 후반 16분 첼시의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의 경합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몸싸움 후 넘어지면서 발을 뻗어 뤼디거의 복부에 충격을 줬다. VAR 판독 후 손흥민의 행위가 고의적인 것으로 판정되면서 결국 다이렉트 퇴장이 결정됐다.

0-2로 뒤지고 있는 패색이 짙은 상황이긴 했지만,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퇴장을 당하며 팀의 패배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퇴장이 더욱 최악인 것은 하필 박싱데이 기간의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의 ‘박싱데이 기간’이란 크리스마스 다음 날을 뜻하는 ‘박싱데이’ 전후로 치러지는 2경기 내지 3경기의 일정을 말한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연달아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이번 시즌 에이스급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가 시작부터 팀의 계획에 큰 영향을 준 것이다.

이미지중앙 2018-19시즌 박싱데이 기간에 펼쳐진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고 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멀티골을 넣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박싱데이의 영웅’이었던 손흥민

손흥민이 박싱데이 기간에 아주 강한 선수였다는 점에서 이번 퇴장은 더욱 안타깝다.

팀의 주축으로 거듭나기 시작한 2017-18시즌, 손흥민은 박싱데이 기간에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번리와의 경기에서는 침묵했지만, 크리스마스 다음날 펼쳐진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2018-2019시즌에는 더욱 엄청났다. 에버튼과의 박싱데이 첫 경기부터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이어진 본머스와의 경기(5-0 승)에서도 2골을 터트렸다. 마지막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는 비록 1-3으로 패했지만, 토트넘의 유일한 골을 기록한 손흥민 만큼은 빛났다.

지난 두 시즌의 박싱데이 기간에만 무려 6골 3도움을 올린 것이다.

이미지중앙 26일 펼쳐진 첼시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손흥민 아쉬워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16분 퇴장 당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박싱데이 통째로 출전 불가 가능성 UP

하지만 올 시즌 손흥민의 박싱데이는 완전히 엉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다이렉트 퇴장은 3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지난 달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후 받은 3경기 출전 금지 징계가 경감된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극히 드문 경우다. 또한 이번 퇴장 장면은 고의적이었다고 볼 만한 여지가 충분하기에 경감 가능성은 더욱 낮다. 26일 브라이튼과의 19라운드 경기, 29일 노리치시티와의 20라운드 경기에 모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 것이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에 선물을 나눠주던 전통에서 비롯됐다. 매 시즌 박싱데이에 큰 선물을 스스로에게 안겼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는 선물 박스의 포장조차 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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