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대응…“미국, 군사 옵션 사전승인”

북한 ICBM 발사하면 요격·반격 개념까지

한반도에 미국 항모·전략자산 집결 정황

폭격기 전개·지상무기 긴급훈련도 포함

지난 5월 중동 지역에서 모습을 드러낸 미 해군 소속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현재 동북아 인근 해역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헤럴드경제]

미 당국이 성탄절 전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옵션을 사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사시 미군의 군사옵션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미군이 태평양 해상에서 이를 요격한 뒤 반격하는 옵션이 거론된다. 최근 항공모함 등 미군의 전략자산이 한반도 인근으로 전개하고 있는 정황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무력과시’ 옵션을 사전 승인한 상태이며, ‘선물’ 없이 지나간 성탄절 이후에도 북한을 주시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 당국자를 인용, “북한이 도발적인 미사일 시험발사나 무기요소 시험에 관여하려 할 경우 신속히 실시될 수 있는 일련의 무력과시 옵션들을 미 행정부가 사전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반도 상공에 폭격기를 전개하는 것부터 지상무기 긴급훈련을 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옵션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미 당국의 ‘사전승인’에 대해 ‘선(先)조치 후(後)보고’ 개념으로 해석하면서 미군 당국이 북한의 ICBM을 요격한 뒤 반격하는 작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를 위해 핵무기 투발이 가능한 미군 전략자산이 대거 한반도로 출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지난 2011년 당시 김관진 국방장관이 서부전선 최전방부대를 순시하면서 ‘(북한군이 도발하면) 쏠까요, 말까요 묻지 말고 선조치 후보고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면서 “미 정부의 사전승인도 그와 같은 개념”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미군의 군사옵션에 대해 “북한이 ICBM을 쏘면 그 ICBM을 요격하는 것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군사행동은 첫 발 쏠 때까지 결심하기가 어렵지만 한 번 쏘면 두 발, 세 발은 쉽게 나간다. 미군은 요격 후 반격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 작전 중이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이 임무교대 후 긴급히 동북아 해역으로 이동해 한반도 인근에서 대기 중이며, 수리를 위해 본토로 입고된 존 C. 스테니스 항공모함 소속 슈퍼호넷(F/A-18E) 전투기들이 주일미군 요코타 공군기지에서 포착되는 등 동북아에 미군 전력이 집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당국자는 CNN에 북한의 어느 정도의 행동이 미국의 대응을 유발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얼마나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는지는 미국이 비무장지대에 얼마나 가까이 병력을 두는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 당국자가 현재의 계획은 무력과시에 국한돼 있고 북한에 대한 직접적 군사행동은 아니라는 점을 강하게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17일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북한의 ‘성탄선물’을 장거리미사일로 예상하면서 “(미국은) 2017년에 했던 많은 것이 있어서 꽤 빨리 먼지를 털어내고 사용할 준비가 될 수 있다”며 대북 군사옵션 검토를 거론한 바 있다.

CNN은 미 당국이 성탄절 이후에도 북한을 주시하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1월 8일)까지 북한 도발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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