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2월 31일 ‘레포’ 발작 대비…정책 전환 ‘시험대’

WSJ “은행들, 마지막날 대출 제한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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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전환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연준은 올해 마지막 날 머니마켓(단기자금시장)에서 9월 금리 급등이 재현될 위험에 대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이로 인해 연준 정책이 양적긴축(QT)에서 되레 양적완화(QE)로 전환됐다는 전망까지 월가에서 쏟아 나왔다.

연준의 이 같은 정책 전환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연말 대출을 제한하면 금리발작이 다시 나타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WSJ는 2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WSJ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날인 12월31일 미국의 일부 은행들과 금융사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지급준비금 확보에 나서면서 대출을 제한할 수 있다. 그러면 은행들이 초단기로 자금을 서로 빌려주고 받는 레포(환매조건부 채권매매) 시장에서 지난 9월에 나타났던 것과 같은 금리 발작이 재발할 수 있다.

매해 마지막 날 은행의 대출 현황은 부채 대비 보유해야 하는 자기자본을 결정하는 데에 쓰이기 때문에 은행들은 대출을 최소화할 개연성이 높다. 지난 몇 년동안 대체적으로 레포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와 격차가 0.1%포인트(p)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12월31일 그 격차가 2.75%p로 갑자기 오른 적이 있다. 그리고 올해 9월17일에도 기준금리와 레포금리 격차가 3.707%p로 급등했다.

이에 연준도 9월 발작의 재발을 막기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단기 국채 매입을 통해 수십억달러의 유동성을 뿌려놨다. 이달 31일까지 시장에 거의 5000억달러를 추가로 공급할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연준이 연말 이전에 4차 양적완화를 내놓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3개월 동안 연준이 공급한 유동성은 지난 2년 동안 연준 정책이었던 양적긴축으로 회수했던 유동성의 절반에 육박했다.

하지만 단기 자금시장의 변동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연준의 책무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일상적인 시장의 변동성을 없애면 진짜 충격이 왔을 때 변동성이 더 커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리서치업체 라이슨ICAP의 루 크랜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신이 연준이라면 레포 금리가 (시장의 흐름에 따라) 다시 변할 여지를 만들어 놓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아마도 시장에 일종의 ‘가이드레일’을 세우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그는 비유했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거의 10년 동안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며 대차대조표를 키웠다. 이후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양적긴축과 시장의 구조변화 속에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월가는 물론 연준도 학습중이라고 크랜달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머니마켓은 심각한 왜곡을 경험하는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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