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액 15% 늘어…국산 품종 보급율 95.5%
올해 농산물 수출 효자로 우뚝 선 ‘딸기’가 소비자 맞춤 품종으로 농가 소득 확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동남아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 딸기는 새로운 품종이 가세하면서 수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딸기 수출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4400만달러로 전년동기 1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딸기 수출에 힘입어 우리나라도 신선농산물 수출도 연말까지 역대 최대치인 13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딸기는 미국산 딸기와 같은 경쟁 품종보다 높은 당도와 부드러운 식감으로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홍콩에서는 일상에서 즐기는 디저트로 꾸준한 수요가 있으며 동남아에서는 발렌타인데이 선물용으로 사용될 정도다.
우리나라 딸기의 인기는 독보적인 품종에서 나오는 힘이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하고 농가들이 애써 키운 보람이다. 농진청은 선물용, 가공용 등 다양한 쓰임새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지속적으로 품종을 개발했다.
대표적인 우리 딸기 품종으로 자리잡은 ‘아리향’은 기존 재배 품종보다 크기가 50% 이상 크고, 28%가량 단단해 선물용으로 큰 인기다. 맛 역시 단맛(당도 10.4°Bx), 신맛(산도0.61%)이 적당해 다른 품종과 확연히 구별된다. 큰 딸기의 특성을 살려 낱개 포장 형태로 베트남 수출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과일 색이 붉고 단단해 유제품 가공용으로 알맞은 ‘미소향’, 당도가 높고 외관이 우수한 ‘대왕’ 품종도 수출용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aT는 이외에도 ‘킹스베리’, ‘죽향’ 등 다양한 품종이 수출에 가세하면서 우리 딸기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설원예 기술 발달과 일찍 수확할 수 있는 품종이 나오면서 딸기 제철도 봄에서 겨울로 앞당겨졌다. 딸기의 국산 품종 보급률은 현재 95.5%로 외국 품종에 지불하는 품종 사용료까지 아끼는 ‘효자’ 품종으로도 통한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허윤찬 채소과장은 “앞으로 딸기 품종의 고급화와 다양화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농업인의 소득 향상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