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등교도 불안…미국내 반유대주의 범죄 증가

유대인 커뮤니티 공포 확산

뉴욕, 경찰 인력 증원·NYPD 인종, 종교적 극단주의 범죄 예방 위한 조직 구성

 

28일(현지시간) 반유대주의 무차별 공격이 벌어진 뉴욕 몬시 지역 유대교 성직자의 집 앞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28일(현지시간) 밤 미국 뉴욕에서 유대교 성직자 랍비의 집에 한 남성이 무차별 흉기테러를 벌이며 5명이 크게 다친 가운데, 증가하는 반유대주의 범죄로 인한 유대인 사회의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야권 인사들은 반유대주의 확산과 더불어 증오 범죄 증가와 관련, 백인 우월주의를 강조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는 분위기다.

친유대 민권단체인 반인종주의연맹(ADL)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 해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범죄는 1979건으로, 2019년에는 이보다 많은 수의 반유대주의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유대인 흉기테러가 벌어진 뉴욕시만 하더라도 지난 1년 간 2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동안 반유대주의 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로인해 유대인 사회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8년에는 피츠버그시 소재 생명의 나무 유대교 회당 건물에 괴한이 난입해 1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사건이 있었고, 이후에도 지난 4월 캘리포니아에서 한 남성이 총격으로 유대인 한 명을 사망케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번 무차별 흉기테러를 ‘국내 테러’로 명명, “(반유대주의 폭력은) 국가적 현상으로 국민들은 무섭고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만약 우리나라에서 유독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으면, 그들은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흉기테러 사건이 발생한 록랜드 카운티의 한 관료는 “아이들은 겁에 질려 있고,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조차 두려워 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공포감은 느낄 수도 만질 수도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특히나 최근 몇 주 동안 뉴욕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반유대주의 폭력사건로 인해 유대인들에 대한 보호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이번 사건 이후 브룩클린에 위치한 유대인 거주지역 내 예배용 공간이나 집을 중심으로 치안 경찰을 증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NYPD 역시 인종적 동기로 인한 극단주의 행동을 사건에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서 반유대주의를 포함한 극단주의 범죄 예방에 나섰다.

한편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거듭된 반유대주의 범죄의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를 지목,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자를 더 대담하게 만들고, 심지어 증오 행동들도 묵인하고 있다”고 밝혔고, 민주당 유력 경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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