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신년사 발표에 쏠리는 관심…비핵화 향배는?

노동당 전원회의서 윤곽 잡힐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문제" 등을 토의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문제" 등을 토의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제기한 북미대화 연말 시한을 이틀 앞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신년사 발표에 앞서 개최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어떤 의제가 논의됐을지 관심이 쏠리면서 김 위원장의 대외 메시지의 향방이 주목된다.

북한은 전날(2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를 통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가 평양에서 소집됐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전원회의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대외적 상황의 변화를 언급하며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강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진군 속도를 비상히 높여나가기 위한 ‘투쟁노선과 방략’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핵보유국 지위를 강화하면서 경제발전을 지속하기 위한 노선과 방침들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번 전원회의 개최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북한이 앞서 언급한 ‘새로운 길’ 결정을 앞두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걸을 지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이 전날 전원회의 보도에 이어 29일 2일차 전원회의 내용과 관련해 ‘새로운 길’에 대한 구체적인 노선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이는 1월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좀 더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 메시지를 통해 비핵화 대화 재개 여부는 물론, 군사적 도발 가능성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최근 북미 관계가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을 넘어서 2017년 ‘화염과 분노’ 국면으로의 회귀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어, 김 위원장의 신년사 메시지가 비핵화 협상의 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성탄절이 잠잠히 지나간 데다, 전원회의 개최 소식도 ‘로 키(low key)’로 보도된 점 등을 들어 북미간 물밑 접촉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달 하순 개최를 예고했던 전원회의가 연말께 개최된 것을 두고도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다양한 ‘변수’에 대해 김 위원장의 고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어쩌면 김 위원장이 내게 ‘아름다운 꽃병(beautiful vase)’을 보낼지도 모른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연말 시한 협상을 앞두고 북미의 물밑 접촉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한다.

다만 북미가 실제 물밑 접촉을 이뤘다 하더라도 향후 비핵화 대화 전망은 낙관적이지는 않다. 여전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결국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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