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예측 2020-미래산업] AI·IoT·5G가 IT산업 성장열쇠…신기술 ‘실용 시험대’ 오르다

공격적 투자서 안정 매출로 전환 글로벌 IT 5년來 최저성장 전망

신기술 매출 실현에 주력하는 해 실생활 접목 혁신적 변화가 중심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IBM과 협업해 공개한 모바일 기반 원격의료 솔루션. 생체인식 센서가 내장된 기기에 인공지능·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사고 현장 구조 요원들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 파악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미국 경찰에 시범 적용돼 군 장병, 발전소 직원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IBM 제공]
아우디와 에어버스가 지난해 선보인 플라잉 택시 콘셉트 모델. [아우디 제공]

4차산업혁명 태동과 전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으로 IT 신기술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2020년 글로벌 IT산업 성장폭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보다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 주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기술 자체를 키우기 위한 경쟁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부터는 시장을 본격 창출할 수 있는 ‘실용 기술’ 전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수준으로 돌아간 IT시장=104개국 2만2000개 IT기업과 기관들로 구성된 세계적인 ICT 비영리단체 ComTIA(컴퓨팅 기술 산업 협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IT산업 시장 성장률은 3.7%로 예측됐다.

이는 2018년 5% 성장률에서 지난해 3.9%에 이어 2년 연속 둔화된 수치인 동시에 2015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잠재 성장률이다. 사실상 3.5%의 성장률을 보인 2014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올해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ComTIA는 고객들이 IT 기술에 대한 투자와 구매를 보류하는 점을 꼽았다.

이에 대해 국내 IT 대기업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IT 투자를 진행하고 사업별 개념증명(PoC)을 마쳤다면 올해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한 매출 실현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 조직도 사업 부서 중심으로 재편돼 IT에 대한 투자가 예년보다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세계 경제 불확실성, 국가 간 무역갈등 및 규제 등 대외환경 악재가 닥칠 경우 IT산업이 위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노동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이 역시 IT산업 둔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뚜렷해진 신기술 양극화=둔화된 성장률 속에서도 신기술이 전체 IT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8~2023년 동안 IT산업에서 발생하는 신규 수익 중 46%는 신기술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 기간 통신 서비스는 5% 성장에 그치고 하드웨어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도 각각 23%, 50% 성장하는 동안 신기술 시장은 1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체 신기술 영역에서도 각 기술별로 잠재 전망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ComTIA가 회원사 IT 전문가 대상 유망한 신기술을 선정(3개 기술 복수 선택)하는 조사를 진행한 결과, AI·IoT·5G 등이 상위 3개를 차지했다.

반면 드론·볼륨메트릭 디스플레이(홀로그램보다 현실감이 높은 디스플레이)·디지털 트윈(현실 세계 장비를 가상세계에 구현) 등은 하위 기술로 분류됐다.

서버리스 컴퓨팅(차세대 클라우드)과 엣지 컴퓨팅도 블록체인, 증강현실(AR)보다 2배 가량 높은 비중으로 응답됐다.

▶신기술 응용·융합의 격전 심화=신기술 중심의 IT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실생활에 접목하는 것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오는 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20’에 앞서 ▷디지털 치료 ▷플라잉카 ▷미래식품 ▷안면인식 ▷로봇 등 ‘5대 혁신기술 트렌드’를 제시했다. 지난해까지는 4차 산업혁명의 근간 기술에 주목했다면 올해에는 여러 영역에서 첨단 기술이 실생활에 스며들며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정부 산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도 올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신기술 자체보다 이를 통한 응용 산업 성장을 예상했다.

기존의 IoT도 사물 자체가 의사판단 권한을 갖는 자율형 IoT로 진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는 사물이 물리적 환경에서 인간의 지시 없이도 인간이나 다른 사물과 자유롭게 움직이고 작용하게 하게 하는 기술이다. 엣지컴퓨팅과 5G 기술의 결합에서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AI 저변이 확대되면서 연구소는 교육을 위한 AI, AI 기반의 금융 투자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물류와 결합한 지능형 물류 로봇이 대거 등장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게임에 접목해 클라우드 게임 선점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해 김기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글로벌인력팀 책임은 “국내외 공통적으로 광범위한 영역에서 여러 기술 트렌드가 융합하면서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창출하고, 기술이 파괴적 혁신을 유도하는 전방위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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