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금개편반대 ‘역대 최장 파업’…정부·노동계 입장차 여전

해를 넘긴 총파업 29일째… 프랑스철도·대중교통 차질

화학·정유노조도 가세… 연료 공급망에도 타격 예상

프랑스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이 해를 넘겨 29일째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 파업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 거리에서 진행된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 현장. [EPA=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프랑스 퇴직연금 개편 반대 총파업이 해를 넘겨 29일째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 파업기록을 경신했다. 노동계는 오는 9일 4차 연금개편 저지 결의대회를 앞두고 총력 투쟁을 선포한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개편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3일 외신에 따르면 철도·파리교통공사 노조 등 프랑스 노동계가 지난달 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벌인 이번 총파업은 2일로 29일째가 되면서 기존 역대 최장 파업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철(SNCF) 노조가 지난 1986년 12월과 1987년 1월 사이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벌인 28일간의 총파업이 프랑스의 최장 파업 기록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직종·직능별로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포인트제를 기반으로 한 단일 국가연금 체제로 개편하고 연금수령 가능연령 상향 조정을 추진 중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일 올해 신년사를 통해 “연금 개편안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지만 무대책으로 일관할 수는 없다. 연금개편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노조는 ‘신속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계는 이에 퇴직금 수령 연령만 높아지고 실수령액은 줄어들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파업을 주도하는 프랑스 제2 노동단체 노동총동맹(CGT)는 오는 9일 4차 연금개편 저지 결의대화를 계획하는 등 강도 높은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필리프 마르티네즈 CGT 위원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 신년 연설 내용은) 천 번도 더 넘게 들은 얘기”라며 “오는 7일 재개되는 총리와 재계·노동계 간 협상에서 기존 입장대로 연금개편안의 전면 폐기를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이 2일(현지시간)로 29일째 이어지면서 수도 파리가 극십한 교통난에 시달리는 있다. 사진은 파리의 한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근심어린 표정으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EPA=헤럴드경제]

이번 총파업으로 프랑스 전역의 철도교통과 수도권의 대중교통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운행률은 고속철(TGV)이 50% 내외, 수도권 일드프랑스 지역의 철도 노선은 30% 선에 그치고 있다.

특히 조만간 정유·화학 노조의 총파업까지 예정돼 프랑스 전역의 연료 공급망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주요 화학 노조들이 오는 7~10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프랑스 최대 정유사인 토탈의 노조는 생산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고 프랑스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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