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집값 급등·싱가포르 주춤…“문제는 주택 공급량”

시드니·멜버른 주택값 상승세 주도…주택공급 부족에 “이제 집 못사나” 우려

싱가포르 정부 강력 규제로 집값 조정…주택과잉 해소 지연에 자산가격↓ 전망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호주의 집값이 지난해 급등한 걸로 조사됐다. 반면 싱가포르 주택가격은 2018년의 과열양상에서 벗어나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급등과 하락엔 주택공급물량이 영향을 미친 걸로 풀이된다. 특히 싱가포르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 집값 제어엔 효과를 봤지만 아파트 공급 과잉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전례없이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을 시행 중인 우리나라에 시사점을 던진다.

3일 부동산 관련 글로벌 통계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호주의 국가 자산가치는 지난달 1.1%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론 4% 급등했다. 2009년 이후 10년만에 분기 기준 최대 상승이다. 시드니와 멜버른의 집값 급등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호주 주택 가격은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2.3% 올랐다. 이 가운데 시드니와 멜버른 집값은 평균 5.3%씩 상승했다.

호주 집값이 이렇게 오르는 건 6개월 전과 비교하면 완전한 ‘반전’이다. 전문가들은 호주 집값 하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놓고 갑론을박해왔다.

호주 주택 가격 급등의 배경엔 사상 최저금리와 대출규제 완화 등이 있다. 특히 시장에 주택공급이 부족해 집값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급기야 시장에선 현재의 집값 상승장에 올라타지 않으면 앞으로 집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싱가포르 집값은 제어 가능 범위 안에 들어온 걸로 보인다.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URA)에 따르면 이 나라의 지난해 4분기 주택가격은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3분기엔 1.3% 올랐었다. 작년 전체로는 아파트 가격이 2.5% 올랐다. 2018년의 7.9%보다 훨씬 줄어든 수치다. 이런 가격 하락은 쇼핑메카인 오차드가와 중심상업지구 내 주택가격이 3.7%가량 떨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미친 집값’에 화들짝 놀란 싱가포르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효과를 봤다는 지적이다. 2주택자에 대한 세금 인상,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LTV 상한 규제 등을 2018년 7월 전격적으로 시행했다.

시장은 그러나 이런 정책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집값이 주춤하면서 싱가포르 주택공급과잉 문제 해소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나라엔 준공후 미분양을 포함해 3만2000여가구가 지어졌거나 공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해소에는 적어도 4년이 걸릴 걸로 예상하고 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 작년 11월 “주택공급과잉은 자산가격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쿠쉬맨 앤 웨이크필드의 크리스틴 리 남동아시아 조사총괄책임자는 싱가포르 주택시장 관련, “지금은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며 “시장이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