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100일전쟁’ 스타트] ‘범진보 과반’ vs ‘보수 대통합’…‘安’을 잡는 자가 이긴다

총선 100일 앞둔 시점 안철수 복귀 선거판도 자체가 뒤흔들리는 모양새 대중적 인기·정치적 영향력과는 별개 정계 개편의 ‘스위치’ 될 가능성에 촉각

바른미래당 김관영 최고위원(왼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 대안신당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 민주평화당 박주현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4+1 선거법 협의체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범진보의 과반이냐, 하나된 보수의 승리냐. 새해 정치권 세력 판도에서 안철수가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예전만 못하다’는 대중적 인기나 정치적 영향력과는 별개로, 안철수가 상징하는 가치와 그를 둘러싼 현재의 정치 구도로 인해 ‘안철수의 등판’이 총선을 좌우할 ‘나비 효과’가 되거나 정계개편의 ‘스위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재등판 안철수의 행보가 여야 승패 가른다=이내영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일 “안철수가 가세하면서 야권의 보수대통합 여부가 더욱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안철수가 포함된 보수통합은 상당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기존 세력간의 통합으로는 임팩트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야권 보수대통합으로 새로운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일단 한국당이 불리해보인다”며 “결국 보수대통합을 만들 리더십, 그리고 안철수가 여기에 가담하느냐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는 “안철수가 복귀해 손학규와 손잡고 바른미래당을 리모델링하거나, 미래를 키워드로 젊은 사람을 모아 새로운 중도 세력을 만들거나 하면서 1:1 구도가 아닌 분열된 상황에서 선거가 치뤄질 가능성도 높다”며 “민주당은 자기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남은 불확실성은 결국 한국당이 얼마나 통합을 해낼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결국 안철수가 독자노선을 걷는다면 민주당이 유리해지고, 한국당과 어떤 형태로든 행보를 같이한다면 보수 진영이 승리할 것이라는 말이다.

▶문재인 심판 vs 야당 심판=새해 벽두부터 여야는 각각 현 정부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전문가들도 ‘심판론’이 최종 선거 결과까지 좌우할 총선 주요 구도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총선은 심판론이고, 어떤 심판이냐가 문제”라며 ▷문재인 정부 ▷탄핵 이후 보수세력 ▷민주·한국 양당 시스템에 대한 평가가 중첩돼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정부의 지난 3년에 대한 평가가 기본이 되겠지만, 전 정권의 탄핵 이후 반성과 해체보다 ‘반정부’에 집중했던 보수야당, 두 거대 여야가 만들어놓은 20대 국회에 대한 평가를 더해 그중 어떤 것이 부각되는가에 따라 선거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심판론의 결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집권 4년차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지금 여론조사들처럼 민주당이 일방적인 게임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신 교수는 “여당에서 야당심판론을 꺼낸다는 것 자체가 여당이 꺼낼 수 있는 어젠다가 없다는 말”이라며 “ 심판을 한다는 사실 자체는 권력을 가진 집단에 대한 평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지부진한 야당, 한국당에 대한 심판론이 먹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한국당 의원은 “거대 양당의 모습만 본다면 일방적인 게임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창당 과정을 밟고 있는 군소정당들이 윤곽을 드러내야만 구도 예측도 가능할 것”이라고 일단 여권의 우세를 점쳤다.

준연동형 비례제도 도입에 따른 중도 제3세력의 부각 가능성도 예상했다. 김 의원은 “바뀐 선거법으로 인해 의미있는 제3의 정치 그룹이 형성될 수도 있다”며 “민주당도 싫고 한국당도 싫은 무당층의 표심을 온전히 담아내는 제3 세력의 등장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는 “집권 4년차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지금의 정책을 유지할 것인지 브레이크를 잡을 힘을 국회에 줄 것이지 결정하는 선거”로 정의했다. 김 교수는 “한국당이 제대도뢴 총선을 준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남은 기간 영입과 재배치 결과에 따라 민주당과 1:1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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