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올림픽 지나고 또 경기 침체? 전문가들 “1964년 재현 없다”

1964년 도쿄올림픽 후 경기 침체…건설 수요 급감 원인

전문가 “침체 있으려면 올림픽 전에 호황도 있어야”

2020 도쿄올림픽에 앞서 문을 연 일본 올림픽 박물관에서 관람객이 오륜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AP=헤럴드경제]

2020 도쿄올림픽에 앞서 문을 연 일본 올림픽 박물관에서 관람객이 오륜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올 여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경제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경제 전문가들이 올림픽 후에도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앞서 일본은 지난 1964년 도쿄 올림픽 개최 이후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은 바 있다.

36년 전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의 배경은 현재 일본의 경제 상황이다. 과거 올림픽 개최 직전까지 일본은 두 자릿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었지만, 지난해 일본의 GDP 성장률은 1.6%에 불과하다.

미야지마 다카유키 미즈호 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영자지 재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이후 경기가 둔화된다고 하면 그보다 먼저 경기가 호황을 누렸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그런 시나리오를 내놓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1964년 이후 일본이 겪은 경기 침체의 원인으로 건설 수요의 급감을 지목했다. 당시 올림픽을 앞둔 일본은 신칸센과 고속 도로 등 교통망 현대화를 추진하는 것을 포함해 GDP의 3%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그 결과 일본은 1964년 11.2%라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지만, 올림픽 전 무리한 건설 수요의 부작용으로 이듬해 성장률은 5.7%까지 떨어졌다.

미야지마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정부는 건설 투자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면서 “이미 일본은 현대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무라세 다쿠토 일본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 역시 건설 수요 둔화와 경기 침체는 현 시점에서 불필요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무라세 이코노미스트는 “노동력 부족현상 때문에 이제는 건설업계가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부 개발업자들은 심지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서 올림픽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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