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美보복 수단 1순위…“사이버공격으로 미국인 실생활 타격 입힐듯”

카지노 거물 아델슨 샌즈 회장 사례 조명 “이란 사막에 핵탄두 터뜨려야” 발언에

샌즈 카지노 사이버공격 4천만달러 피해 해커 수준↑ 미 대선 주자 메일 계정도 위험

[123rf]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이란이 혁명수비대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암살한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인을 직접 대상으로 삼아 실생활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정보보안 전문가들은 이란이 보복을 위한 최상의 선택지로 사이버공격을 꼽고 있는 걸로 판단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례로 미국의 카지노 거물이자, 공화당 열혈 지지자로 알려진 셸던 아델슨 샌즈 회장이 2014년 2월 이란의 대대적인 사이버공격을 당한 점을 조명했다.

아델슨 회장은 2013년 10월 미국이 이란 사막 한 복판에 핵탄두를 터뜨려 그들의 핵 야망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아델슨 회장은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원자가 됐다. 이란의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는 아델슨 회장의 이런 얘기 관련, “함부로 입을 놀리는 자들을 응징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설전이 6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아델슨 회장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들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데이터 복구와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4000만 달러 이상을 들여야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른바 ‘샌즈 사건’ 배후엔 이란이 있다고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는 1년 뒤 확인했다.

관심은 미국의 공습에 보복을 공언하는 이란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모아진다. 디지털 정보 전쟁이 미국인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옵션의 하나로 부각된다. 샌즈 사건 이후 이란 해커들은 미 대선 캠페인, 대학, 심지어 뉴욕 외곽의 댐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제임스 루이스 전 국제전략연구소(CSIS)부소장은 “이란이 해커들에게 공격 대상 리스트를 작성토록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밀란 페이텔 전 FBI 사이버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란이 핵심 인프라에 대한 공격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수소와 전기와 같은 동력 발전소는 실제 생활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은 앞서 사이버공격을 사용할 수 있음을 수 차례 보여줬다. 2011년엔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은행의 웹사이트를 공격했다. 온라인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한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들 금융사는 피해복구에 수 천만 달러를 써야 했다.

이란 헤커들은 정교하진 않지만 미국과 연관된 타깃의 숫자가 많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이들은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를 포함해 미 대선 주자들의 e-메일 계정 침투 등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만 라울 전 CIA 이란 담당자는 “수 개월 안에 사이버 공격이 확실히 증가할 것”이라며 “사이버 공격은 3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미국을 응징하고, 미국의 향후 공격을 저지할 수 있는 데다 이란의 체면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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