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올 달러약세로 큰폭 하락 전망”

미국 경기, 미중갈등 해소로 달러약세

중국  위안화 약세 진정 영향도 한몫

수출 비중 높은 한국기업 ‘빨간불’

올해 미국 달러 약세 흐름 속에 여타 통화보다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화와 밀접하게 연동돼 움직이는 중국 위안화가 미·중 무역분쟁 해결로 강세가 점쳐지는 점도 원화 강세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에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해외투자은행(IB) 등의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컨센서스는 약 1.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예상치(2.3%)보다 0.5%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그 결과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올해에는 미국과의 경제 성장률 격차를 좁히거나 오히려 앞지를 것으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호주, 브라질, 한국 등도 올해 미국을 넘어설 전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달러 강세의 기저에는 미국 경제가 그만큼 다른 국가들에 비해 탄탄했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었다”며 “올해의 경우 미국과 비(非) 미국 간의 성장률 격차가 개선되거나 해소되면서 달러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내내 달러 강세를 이끌어온 미·중 무역갈등의 해소 분위기도 달러약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히 다른 통화보다도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 흐름을 강하게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원화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글로벌 경제 동향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특징이 있다. 금융 시장의 공포감이 커질 때 상승하는 변동성지수(VIX)를 빗대, 원화에 ‘VIX 통화’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교역의 선행 지표인 경기선행지수가 일제히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고, 한국 수출도 지난달 7개월 만에 두자릿수 하락률(전년 동월 대비)에서 벗어났다.

원화와 밀접하게 연동된 중국 위안화가 미·중 무역합의를 통해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도 원화강세 예상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무역 갈등 고조 국면에서 위안화는 달러 대비 7위안을 상회할 정도로 그 가치가 하락한 바 있다. 공동락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가 안정되거나 강세를 나타낸다고 할 때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통화로는 원화가 항상 상위권에 속한다”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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