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대미 전면전 선언 “직접·비례적 공격 단행할 것”

국가안전보장회의 이례적 참석…보복 기준 제시

이란혁명수비대 “이라크, 시리아 주둔 미군은 손에 닿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2017년 9월 테헤란에서 열린 종교 행사에서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는 모습. 이 사진은 지난 3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란의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가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가 대미(對美) 직접 보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는 단순히 위협적 대응이 아닌 미국의 직접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보복 공격을 시사하고 나선 것이어서, 향후 양 국 간의 대치가 전면전으로 치닫을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6일(현지시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 “미국 이익에 대한 직접적이고 (미국의 공습에 대한) 비례적 공격이 될 것”이라며 대미 보복 기준을 제시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이란 정부가 최근 고조되고 있는 대미 갈등에 있어 더이상 배후에 있지 않고, 전면에 직접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이란은 각 지역에 배치된 대리군들을 통해 적대 세력에 대한 공격을 감행, 자신들의 소행임을 철저히 은폐해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메네이의 발언은 이란 지도부에게 깜짝 놀랄만한 것”이라면서 “하메네이는 솔레이마니 살해로 촉발된 분노 속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주의사항을 기꺼이 뿌리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수 백만의 추모객이 응집한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에서도 이란 지도부는 대미 강경 보복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하미드 사크헤일리 혁명수비대 장군은 대중을 향해 “페르시아만과 이라크,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우리 손에 닿을 수 있다”면서 사실상의 대미 전쟁을 선포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강력한 대미 보복을 펼칠 것이라 관측하면서도, 무엇을 목표로, 어떤 형태로 이뤄질 지는 예단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대학원의 아프숀 오스토바 국가안보 부문 교수는 “우리는 미지의 영토에 있다. 문제는 아무도 이란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 지 모르고, 심지어 이란조차 그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폭력적인 피의 보복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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