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공개 시동…황교안 ‘통합3원칙’ 수용 여부 주목

통합연대, 한국·새보수 인사 초청

황교안·하태경도 대표 자격 첫 만남

통합 주도권 놓고 샅바싸움 전망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헤럴ㄷ경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며 보수통합 논의를 공식화한 가운데, 7일 보수 정당 및 정치단체들의 연속적인 만남과 회동이 마련됐다. 물밑에서 있던 보수통합 논의가 관련 정치세력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화되는 사실상의 첫날이 된다. 각 보수단체가 어떤 뜻을 내보이느냐에 따라 이른바 ‘보수 빅텐트’의 가능성도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어 더욱 주목된다.

이날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홍준표 전 대표 등이 이끄는 국민통합연대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보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마련했다.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 창당준비위원장 등이 참석자 명단에 올랐다. 이 고문도 국민통합연대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하며, 박인환 바른시민사회연대 대표 등도 함께 한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등 각 보수 진영의 지도자급 인사가 공석에서 통합을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의 대면도 잡혀있다. 각 당 대표 간 만남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각 당에선 황 대표가 전날 통합 추진위원회 구성 뜻을 밝힌 만큼, 이날 만남에선 관련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황 대표가 이르면 이날 중 새보수당의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등 ‘통합 3원칙’을 받아들인다는 선언의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중이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다만 각 보수단체가 이런 접촉 가운데 통합의 접점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누가 통합 주도권을 쥘지를 놓고 샅바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현재 ‘제1야당 중심 통합’을 구상하고 있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큰집’의 주도로 모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새보수당 등에선 “한국당이 기득권을 아예 내려놔야 한다”며 견제하고 있다. 오신환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국민은 그저 숫자를 늘리는 통합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희생과 혁신이 있어야 한다. 통합 주체들은 뭘 내려놓고, 어떤 희생을 감수할지 등을 더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달 말 ‘밥상 민심’을 들을 수 있는 설 연휴가 잡혀있는 만큼, 각 보수단체는 그 전에 어떤 방향이든 결과를 내려고 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1~2주가 관건이다. 지난 몇 년간 논의보다 더 많은 결과가 있을 것은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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