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면전 치닫나…이란 대미 보복 공격에 미국 “강력 대응”

이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대한 미사일 공격 단행 이란 “미 맞대응 시 미국 내에서 대응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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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현지 매체가 공개한 미 공군기지 겨냥 미사일 발사 장면. 8일(현지시간) 이란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대 쿠드스군이 사망한 미국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주둔 미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란이 8일(현지시간)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한 미국 공습 작전에 대한 보복을 개시함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은 이란의 보복 공격 시 즉각 맞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해온 만큼 강경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이란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 십 발을 발사했다. CNN 등은 이란 정보통의 말을 인용, 총 13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솔레이마니 사망에 대한 보복공격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란은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 외에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대한 2차 공격을 감행, 추가 보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공습 작전 이후 ‘전쟁 불사’ 의지를 밝히며, 대미(對美) 무력 보복을 거듭 시사해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미군기지 공격 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솔레이마니에 대한 살해 행위가 미국이 기대한 것과 정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란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주권과 권리를 수호하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도 전날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우리는 적(미국)에게 보복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공격 주체가 이란임을 확인하고 피해 상황 파악에 주력함과 동시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미 행정부 관리는 “현재 미군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CNN은 이날 밤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발표를 위해 참모들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 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대비보복 위협이 거듭되자 반격 준비가 돼 있다며 강하게 경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유적지를 포함)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놨다”고 밝혔다.

이후 유적지 공격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역풍에 휩싸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국제법 준수를 거론하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미 자산에 대한 이란의 보복 행위가 현실화 된 만큼, 미국은 예고대로 강력한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인 높아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고위 관리들은 그들이 이라크나 다른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군 기지에 대한 어떤 종류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현재 미국이 맞대응이 나설 경우 미 대륙을 포함한 무차별 공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대응에 나설 경우 우리는 미국 내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란의 미국을 향한 보복이 현실화하면서 금융·원자재 시장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싱가포르 시장에서 온스당 1611.42달러까지 치솟았다. 6년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유가도 급등세다.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 타격을 목표로 미사일 공격을 했다는 소식에 미국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유는 4.7% 상승한 배럴당 65.6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5.1% 올라 71.75달러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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