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미국 흔들리는데…푸틴 시리아 전격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그리스정교회 사원을 찾아 촛불을 밝히고 있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시리아를 전격 방문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했다.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폭살로 중동 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과 달리 러시아의 중동 지역 위상은 확고함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내려 곧바로 러시아군 지휘센터를 찾아 아사드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시리아의 국가성·영토회복 과정에서 큰 여정이 이뤄졌고, 다마스쿠스에서 평화적 삶이 회복돼 가고 있는 징후가 역력하다고 언급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지원한 러시아에 사의를 표했다.

러시아는 2015년 9월부터 시리아에 공군을 파견했다. 시리아내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테러전 지원이 명분이었다. 이를 통해 아사드 정권 유지를 도왔다. 두 정상은 다마스쿠스 시내를 둘러보고 현지 그리스정교회 사원과 이슬람 사원을 방문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방문 시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동의 일촉즉발 상황으로 미국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푸틴 대통령은 자신만의 어젠다를 밀어부친다는 것이다.

친(親)크렘린 성향 싱크탱크인 러시아국제관계위원회의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과 대비되게 러시아의 일관성은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푸틴의 시리아 방문은 중동 지역 분쟁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신호라고 봤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일정 뒤 곧바로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해 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흑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터키를 연결하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 개통식에도 참석한다. 터키 스트림은 기존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우회해 유럽국가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새로운 파이프 라인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