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모욕이지”…이방카 CES연설에 등돌린 기업인들

이방카, CES 기조연설서 일자리 정책 홍보

“업계 훌륭한 여성들 많은데 굳이…”

이방카 트럼프. [AP 자료사진=헤럴드경제]

이방카 트럼프. [AP 자료사진=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특별 고문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오자 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CES 2020′ 행사가 열렸다. 트럼프 고문은 기조연설에서 생산직 노동자들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경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마련했다고 발표하며 “미래 일자리를 위해 훈련할 뿐만 아니라 현재 일도 다른 장비를 사용해 할 수 있도록 노동력에 투자하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고문의 기조연설은 일부 업계에서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고문보다 더 적합한 기술적 경험이 있는 여성이 많다는 이유다. 그렇지 않아도 CES는 2017년과 2018년 행사에서 여성 기조연설자가 나오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았던 터였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보이콧CES’ 해시태그를 걸고 이번 행사를 비판했다. 가디언은 ‘이건 모욕이다’(What an insult)는 제목을 걸고 기술업계에서 여성을 등한시하는 세태에 문제를 제기했다.

육아 스타트업 ‘위니’의 최고경영자(CEO) 사라 모스코프는 “기술 분야 여성들을 돕거나 여성과 아동, 가족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여성들이 많다”며 “이방카 트럼프는 그 중 한 명이 아니다”고 말했다. 모스코프 CEO는 트럼프 고문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는 소식에 CES 2020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은 전날 BBC와 인터뷰에서 기조연설자로 트럼프 고문을 초청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며 “그는 훌륭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WP는 “실리콘밸리의 많은 운영진들은 이민과 기후변화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정책에 강하게 반대해왔다”고 전했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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