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파국 피했지만…세계은행, 경제 전망치 하향

WB, 성장률 2.5%로 0.2%P ↓

교역둔화 한국경제도 타격 예상

미국과 이란 간 중동 무력갈등이 일단 파국을 피하긴 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세계은행(WB)이 세계경제 성장률 및 교역 증가율 전망치를 큰폭 하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의 양대 기둥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1차 합의에 도달했으나 예상보다 부진한 무역·투자 등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세가 모두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경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약화될 경우 우리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2.5%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6월에 제시했던 전망치(2.7%)에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세계경제 성장률 추정치도 종전 2.6%에서 2.4%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세계은행은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무역갈등에 따른 교역 부진과 예상보다 저조한 투자 성과 등을 반영해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8면

세계은행은 특히 우리나라 수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세계교역 증가율이 올해 1.9%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3%대로 내다봤던 지난해 6월 전망치에 비해 1.3%포인트나 하향조정한 것이다.

앞서 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5월에 3.4%로 제시했다가 9월에 3.0%로, 11월에 다시 2.9%로 낮췄다. IMF도 지난해 4월에는 올해 세계경제가 3.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0월에 이를 3.4%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세계은행과 OECD·IMF의 경제 전망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세계은행은 시장환율을 기준으로 전망하는 반면, OECD와 IMF는 구매력평가기준(PPP) 환율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2.5%)을 PPP 환율로 환산하면 3.2%로, OECD와 IMF 전망치의 중간 수준이 된다.

세계은행의 이번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선진국과 신흥시장·개도국 모두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국은 제조업의 부진 지속과 무역분쟁 여파 등으로 성장률이 당초 예상(1.5%)보다 0.1%포인트 둔화돼 1.4%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고, 신흥시장·개도국도 무역·투자의 동반 둔화 등으로 종전 전망치(4.6%)보다 0.5%포인트 낮아진 4.1%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화될 경우 수출 중심의 우리경제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인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세계경제가 더 빠르게 둔화될 수 있다. 당초 정부는 세계경제가 3.4% 성장할 것으로 보고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을 2.4%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대외환경 악화로 이런 전망이 연초부터 빗나가고 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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