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글로벌 부채 위기’ 경고

1970년 이후 4번의 부채 축적 물결 세계은행 “최근 물결이 가장 크고 빠르며, 광범위해” 중국,브라질 주도하에 신흥·개발도상국 부채 급증

세계은행은 8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보고서(GEP)에서 1970년 래 가장 크고 빠르게 세계 부채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전세계 부채 규모가 지난 5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규모 증가는 경제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취약하게 만들어 잠재적 위기를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은행(WB)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GEP)에서 1970년 대 이래 네 번의 부채 축적의 물결이 있었고, 그 중 최근 것이 가장 크고, 가장 빠르며, 가장 광범위하다고 경고했다. 또한 보고서는 현재 글로벌 경제를 덮친 저금리 기조가 부채 부담을 어느정도 감당하게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 위기가 올 가능성이 해소된 것을 아니라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의 아이한 코즈는 “저조한 금리는 금융위기에 대한 불완전한 예방만을 제공할 뿐”이라며 “과거 부채 축적의 역사를 보면, 이 같은 현상이 불행한 결말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채 증가가 두드러지는 나라는 대부분 신흥 및 개발도상국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 및 개발도상국의 총 부채규모는 2018년 국내총생산(GDP)의 170%인 55조 달러(6경 3728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이중 대부분이 중국발 부채인 것으로 집계되고는 있지만, 브라질과 같은 다른 신흥국도 상당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단순히 중국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18년 전체 신흥 및 개발도상국의 약 80%가 2010년대비 부채 총액이 늘어났고, 3분의 1이상이 GDP 대비 부채가 최소 20%포인트 늘어났다. 이같은 부채규모는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에서 목격됐는데, 세계은행은 이를 “10년 간의 반복적인 성장과 침체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높은 부채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외부 충격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면서 “부채 상환 압박이 심해진다면 잠재적 경제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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