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트롯’ 이렇게 실력있는 가수들이 많을 줄이야

“기성 트롯 가수들은 반성 좀 해야..”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실력있는 트로트 가수들이 이렇게 많을지 몰랐다. 그들은 왜 음악프로그램에 나오지 못했을까?

TV에 계속 출연해온 기성 트로트 가수들중 일부는 이들의 노래를 듣고 놀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 다양한 가수 찾기에 소홀했던 TV 관계자의 성찰도 물론 있어야겠다. 한마디로 물갈이가 필요해 보인다.

‘미스터 트롯’는 9일 방송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상상초월, 예측불허 무대를 대거 선보였다. 어렵게 온 기회를 잡으려다 보니 긴장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참가자도 간혹 있었지만, 흥과 끼, 그리고 능수능란함까지 보여준 참가자가 적지 않았다. 한마디로 노래를 가지고 놀았다고 할만한 참가자들도 있었다.

탄탄한 기본기와 수려한 무대 매너를 갖춘 현역부 A-B조 무대와, 꽃미남 외모에 끼와 가창력까지 섭렵한 아이돌부, 트로트와 타 장르의 결합으로 트로트계 새 역사를 써낼 타장르부,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대거 포진한 신동부까지 다채로웠다.

가장 먼저 꽃미남 참가자가 가득한 아이돌부가 등장해 현장을 환하게 밝혔다. “김준수를 존경해 아이돌이 됐다”는 ‘A6P’ 리드보컬 김중연은 시선강탈 파워댄스를 곁들인 색다른 ‘남행열차’로 올하트를 완성시켰고, 배우 강하늘의 절친인 추혁진은 ‘사랑은 나비인가봐’로 간드러진 꺾기를 선보인 후 보이비의 ‘호랑나비’로 곡을 바꿔 춤을 추는 반전 무대로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로미오’ 메인보컬 황윤성은 칼군무로 다져진 절도 있는 안무로 ‘사랑반 눈물반’을 소화했다. 최연소 보이그룹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결코 쉽지 않았던 가수의 길, 황윤성은 올하트를 받은 후 힘겨웠던 과거를 보상받은 듯 감격에 차 오열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미스터트롯’ 티저 영상을 통해 ‘티저 점남’이라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레드애플’ 멤버 이도진은 김준수와 외모는 물론, 목소리까지 꼭 닮은 도플갱어 모습으로 김준수에 버금가는 가창력을 뽐내며 올하트를 받았다. 김준수로부터 “감정을 녹여내는 걸 잘한다”는 말을 들었다.

마지막 참가자 천명훈은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선보였지만 “연습한대로 무대가 안 나와서 속상하다”며 눈물을 흘려 마스터들을 눈물짓게 했다. 올하트를 받은 김중연, 황윤성, 추혁진, 이도진에 이어 마스터들의 결정으로 ‘연하의 남자’를 부른 최정훈과 천명훈이 본선에 진출을 확정지으며 화려한 본선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이어 ‘현역부’ A조의 무대가 펼쳐졌다. 4선 국회의원 신기남의 아들 신인선은 현란한 춤사위를 곁들인 ‘봤냐고’로 올하트를 받아내며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어 ‘미스터트롯’ 센터 차수빈이 등장, ‘당돌한 여자’를 열창했지만 가사를 잊어버리는 치명적 실수로 4개의 하트를 받는데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어 눈웃음 폭격기 신성은 ‘빈지게’를 부르며 묵직한 중저음을 뽐내 올하트를 차오르게 했고 개그맨이자 가수로 활동하는 개가수 영기는 개그맨다운 코믹한 몸짓과 표정으로 ‘한잔해’를 맛깔나게 소화해 올하트를 받았다. 소화기관에 염증이 발생하는 ‘크론병’으로 투병중이면서도 즐거운 에너지를 전달해준 영기의 무대에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그리고 지난 1회 엔딩을 장식했던 ‘트로트 BTS’ 장민호는 ‘봄날은 간다’를 깊은 울림의 목소리로 소화해 22년차 현역의 저력을 보였고, 이변 없는 올하트 주인공이 돼 본선에 진출했다.

다음으로 트로트 신동으로 유명세를 떨친 ‘신동부’ 출연자들이 등장했다. 어릴 때 ‘스타킹’ 등을 통해 기량과 끼를 선보인 사람들이 성인으로 자랐다. 훤칠하고 늠름하게 자란 이들을 본 마스터들은 저마다 감탄을 터트리며 “실력자가 많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거 ‘스타킹’에 출연해 ‘울산 이미자’로 불린 신동 김희재는 ‘돌리도’를 선곡해 “씨디 튼 것 같다”는 극찬을 들으며 올하트를 터뜨렸고, 참가자들의 1호 경계 대상 ‘리틀 남진’ 김수찬은 ‘나야나’를 능수능란하게 불러 모두의 예상대로 올하트 주인공이 됐다.

‘대구 조영남’ 이찬원 역시 구성진 ‘진또배기’로 올하트를 받았다. 끝으로 모든 부서에서 주목하는 참가자 양지원이 등장했다. 트로트로 일본까지 진출했던 양지원은 군복무 후 생긴 공백기 탓에 트로트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던 상태. 마지막 희망을 갖고 선 ‘미스터트롯’ 무대 위에서 양지원은 애절한 보이스의 ‘미스고’로 올하트를 받은 후 환히 웃었다.

이어 데뷔한지 갓 1년을 넘긴 신인으로 누구보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간절한 ‘현역부’ B조의 무대가 이어졌다. 하지만 지나치게 긴장한 탓이었을까, 모델 출신 오서길을 비롯해 정지훈과 천재원 등이 좀처럼 실력 발휘를 못하고 줄줄이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터. 어머니를 대동하고 다니며 마지막으로 등장한 홍예성이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뽐내며 현역부 자존심을 만회하는가 싶었지만 끝내 7개의 하트를 받는데 그치는 등 ‘현역부’ B조는 모두의 기대와 달리 의외로 고전을 거듭했다.

또한 ‘직장부A’ 삼식이는 얼굴에 복면을 쓰고 철저히 정체를 가려 “레슬러다”, “유명 연예인이다” “미스터트롯 PD다” 등 각종 추측을 난무케 했고, 이내 매력적인 동굴 저음을 뽐내며 올하트를 받은 후 “결승에 가게 되면 복면을 벗겠다”고 선언해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폭증시켰다.

끝으로 ‘타장르부’는 각자 장르의 특성을 반영한 각양각색 옷차림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락밴드 Y2K 출신 고재근은 락커다운 힘 있는 목소리로 고음을 성공시켜 올하트를 받았다. 이어 등장한 과거 SBS ‘스타킹’을 통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성악가를 꿈꾸는 ‘고등학생 파파로티’로 유명세를 탄 김호중은 진성의 ‘태클을 걸지마’를 성악 느낌을 싹 빼낸 구성진 트로트 창법으로 소화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불량소년에서 성악가, 그리고 트롯맨이 된 반전의 반전 주인공 김호중에게 진성은 “이 노래를 리메이크 하게끔 조치를 취하겠다”는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우리나라에 이렇게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았나? 소름끼쳤다” “이 실력파를 전부 한 데 모은 제작진 능력에 리스펙” “방송 시간 더 늘려주면 안되나요?” “반전에 반전, 소름에 소름의 향연이었다!”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너무 재밌다 미스터트롯!” 등 폭발적 반응을 쏟아냈다.

이날 시청률은 분당 최고 시청률 19.5%(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수도권 기준), 전체 시청률은 무려 17.9%(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1회 때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12.5%를 또 다시 갈아 치우는 대기록을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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