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쓴 태권도 메달리스트 ‘네덜란드 이민’…충격 빠진 이란

이란의 사상 첫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

도쿄올림픽 앞두고 네덜란드 이민설에 갑론을박

이란태권도선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이란이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성으로선 사상 처음으로 자국에 메달을 안긴 태권도 선수 키미아 알리자데(사진)를 잃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9일(현지시간)보도했다. 알리자데는 당시 올림픽에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머리에 히잡을 두르고 경기를 치러 깊은 인상을 남겼다.

AFP는 이날 이란 매체 ISNA가 ‘이란 태권도에 충격, 알리자데 네덜란드로 이민’이라고 보도한 걸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알리자데는 리우 올림픽에서 태권도로 동메달을 땄다. 이란 역사상 첫 여성 올림픽메달리스트였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이란 보수진영도 당시 18세였던 알리자데가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지키기 위해 태권도복과 헤드 기어 위에 히잡을 쓰고 경기를 한 점을 들어 극찬한 바 있다.

이란에선 알리자데가 올해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해 또 하나의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했기에 더 큰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ISNA에 따르면 태권도 이란 여성 국가대표팀의 감독은 알리자데가 부상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리자데는 현재 네덜란드에서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파악된다. 도쿄올림픽 출전을 희망하지만, 이란 국기를 다는 건 원하지 않는 걸로 현지 매체들은 보고 있다.

AFP는 인터넷상에서 알라자데로 보이는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섞여 있는 사진이 올라와 수만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적었다.

이란의 한 보수매체는 태권도협회와 알리자데의 가족이 왜 그의 이민과 관련해 확인을 해주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알리자데가 도쿄올림픽에서 이란 대표로 출전하지 않으면 이란엔 큰 손실이다. 이 나라는 유도와 함께 태권도 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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