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의 공전 끝났다…영국 1월 31일 EU와 ‘결별’

영국 하원, 제 3독회서 EU 탈퇴협정법 가결

메이 총리 사퇴·조기 총선 등 브렉시트 교착상태 사실상 끝나

31일 브렉시트 실시 이후 EU와의 미래관계 협상 돌입

영국 하원은 9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이행을 위한 EU 탈퇴협정법을 최종 통과시켰다. 사진은 지난 8일 하원에서 진행된 총리와의 질의응답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위한 EU 탈퇴협정법이 9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이로써 영국은 3년 반 동안의 교착상태를 마무리 짓고, 예정대로 오는 31일 브렉시트를 실시할 전망이다.

영국 하원은 이날 진행된 제 3독회 표결에서 EU 탈퇴협정법을 찬성 330표, 반대 231표로 가결했다. EU 탈퇴협정 법안은 영국이 EU와 합의한 브렉시트를 이행하기 위해 영국 내부적으로 필요한 각종 법안을 말한다.

법안 심사과정에서 3독회제를 기본으로 하는 영국은 지난달 20일 2독회 표결에서 해당 법을 찬성 358표, 반대 234표로 통과시켰다. 이번 3독회 통과는 곧 이 법안이 ‘난공불락’이었던 하원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음을 의미한다.

영국은 지난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실시를 결정지었지만,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EU와 정치권 내의 거듭된 교착상태 속에 장기간 공전상태를 이어왔다.

특히 하원은 보리스 존슨 총리에 앞서 브렉시트 정국을 이끌었던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와 타결한 ‘브렉시트 협상안’에 대한 승인을 수차례 거부했고, 이는 결국 메이 총리의 사퇴로 이어졌다. 이후 총리직을 넘겨받은 존슨 총리 역시 하원의 벽에 부딪히자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통해 의회를 장악, 강력한 브렉시트 리더십을 확보하며 ‘브렉시트 완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법안 통과 이후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결과는 영국이 브렉시트 문제 해결을 원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 목표를 향한 매우 중대하고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탈퇴협정법은 상원을 거쳐 여왕재가를 얻으면 정식 법률로서 효력을 가진다. 현재로서는 법안이 상원을 무난히 통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브렉시트 시한인 오는 31일 영국은 EU와 결별함과 동시에 연말까지 설정된 전환기간 동안미래관계협상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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