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미 해군 공격, 2020년엔 이란 공격…민간 여객기 참변 역사

 

지난 8일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으로 희생된 승무원들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EPA=헤럴드경제]

지난 8일 이란 테헤란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건의 원인이 이란 군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시금 국제 분쟁 속에 민간 여객기가 희생되는 참사가 되풀이 됐다.

1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군 당국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사람의 실수’로 의도하지 않게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국경 인근에서의 미군 공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국 레이다 시스템이 활성화되었고, 미국의 공습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사람의 실수로 우크라이나 여객기로 미사일이 날아갔다는 설명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미국의 모험주의로 인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사람의 실수가 발생했다”며, 사람의 실수가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재앙으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테헤란 외곽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추락하면서 탑승자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 캐나다와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에 따른 격추라고 주장해왔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 속에 발생한 민간 여객기 참사는 이번뿐 아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88년 7월 3일 교전 중 착각으로 이란 여객기를 격추하기도 했다. 당시 이란항공 655편은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날고 있었으며, 미국 해군 함정 빈센스호의 지대공 미사일 공격을 받아 탑승객 290명이 전원 사망했다.

당시 미군은 이 여객기를 적군의 F-14 전투기로 착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17일에는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수백명이 사망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이륙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추락했고,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사망했다.

국제 사고조사팀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사고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러시아 측은 해당 참사와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1983년 발생한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 사건도 소련 전투기에 의한 것이었다.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AL 007편이 항로를 벗어나 소련 영공을 침범했다가 사할린 부근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에 격추되면서 269명이 사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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