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위협’ 때문이라던 트럼프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이란 솔레이마니 제거 근거 논란

정당성 의심의 여지 스스로 제공

NBC “작년 6월 살해계획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가 정당하다며 그 근거로 제시했던 ‘임박한 위협’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EPA=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군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의 근거로 내세운 ‘임박한 위협’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가짜 뉴스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에 의한 미래 공격이 임박했던 것인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 일치를 봤는지 여부를 밝히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 답은 둘 다 매우 ‘그렇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솔레이마니 제거가 정당하며 이에 대한 국토안보팀 내 이견은 없었다는 기존의 주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임박한 위협)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인 대목이다. 자칫 솔레이마니 제거 정당성에 대한 의심의 여지를 스스로 제공한 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 제거 이유로 제시한 ‘임박한 위협’이 미국 대사관 4곳에 대한 공격 위험과 관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12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CBS와 인터뷰에서 4개 대사관에 대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말해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행정부 관리들은 의혹의 세부사항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으며 민주당은 공습 결정을 결정하게 한 정보에 대한 기밀브리핑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해 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에 대한 질의에 답하라는 하원 외교위 출석 요청을 거부했다. 그는 지난 10일 백악관 기자회견장에서 대이란 추가제재 발표하던 중 ‘임박한 위협’ 여부를 놓고 기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WP는 “많은 민주당,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에 의문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과 이란을 전쟁 직전까지 몰고 간 행동에 대한 완전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지난해 6월 솔레이마니를 살해한다는 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전현직 당국자 5명을 인용해 전했다. 당시 이란은 자국 영공을 침해했다며 미군 무인기를 격추했다. 이에 이란 강경파인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승인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고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에 동의했다고 NBC방송은 설명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임박한 위협’ 때문에 솔레이마니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정당성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단서를 단 조건은 이란 공격으로 미국인이 사망할 경우로, 지난해 12월27일 이라크 키르쿠크 미군기지에 있던 미국인 1명이 로켓포 공격으로 숨졌고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은 지난 3일 이뤄졌다.

NBC방송은 미국인 사망에 이어 31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이 시위대에 공격 받자 트럼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최종 승인했다고 전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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