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슈퍼 슈즈’ 베이퍼플라이 규제…일본 아식스·미즈노 반사이익?  

국제육상연맹 선수 착용금지 검토

탄소섬유 밑창이 기록단축 요인 분석

아식스 등 일본기업 주가 상승

 

나이키의 줌 엑스 베이퍼플라이 [출처:나이키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나이키가 만든 마라톤화 ‘줌 엑스 베이퍼플라이(이하 베이퍼플라이)’에 대해 국제육상연맹이 직업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엔 착용 금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최근 케냐의 육상선수 엘리우드 킵초게가 이 운동화를 신고 사상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42.195㎞)를 2시간 안에 끊었는데, 발꿈치 뒷부분에 들어간 탄소섬유로 만든 탄성이 있는 밑창을 연맹이 문제 삼는 것이다.

이에 경쟁사인 일본의 미즈노, 아식스 등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운동화 제조사 아식스 주가는 이날 도쿄시장에서 8% 가량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앞서 영국의 더 타임 등 외신이 베이퍼플라이를 선수들이 신는 걸 육상연맹이 금지하는 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일본의 또 다른 업체 미즈노의 주가도 1.6% 올랐다.

 

베이퍼플라이는 출시되자마자 일류 선수들이 기록을 깨는 데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슈퍼 슈즈’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역시 케냐의 여자 마라토너 브리지드 코스게이도 작년 10월 13일 ‘2019 시카고 마라톤’에서 이 운동화를 신고 풀코스를 2시간14분04초에 완주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베이퍼플라이는 일본 선수들에게도 인기를 얻었다. 이 때문에 아식스 주가가 연초부터 출렁이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육상연맹이 베이퍼플라이를 규제하려는 건 탄소섬유로 제작된 밑창이 일종의 ‘스프링’ 역할을 하면서 인간 자체의 능력이 아닌 기술로 기록을 단축한다고 봐서다. 육상연맹은 운동화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낼 때 베이퍼플라이 착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이 규제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며, 육상연맹은 아직 세부사항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나카나가 마사미 이와이코스모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지조치가 없다면 나이키가 선수용 운동화 부문에서 아식스의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시장은 우려했다”며 “보도가 맞다면 우려가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이라고 했다.

베이퍼플라이에 대한 규제가 나이키 상품에 더 주목하게 해 좋은 홍보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애서메트릭어드바이저의 팀 모스 전무는 “아식스엔 너무 많은 희생을 치르고 얻은 승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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