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대통령 제안 반응 없이 대남비난 지속…“친미굴종 자승자박”

우리민족끼리 “사대ㆍ외세의존적 사고 망동”

“남한 당국 처지 스스로 초래한 응당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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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와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북메시지에 공식적인 반응 없이 대남비난만 이어가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6일 ‘자승자박의 어리석은 친미굴종행위’라는 제목의 개인명의 글에서 “얼마 전 남조선 외교부 차관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조선반도(한반도)담당 선임보좌관과 미 국무성 동아시아태평양문제담당 차관보 등을 연이어 만나 ‘다양한 계기에 자주 만나 한미관계의 호혜적 발전과 동맹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라맞추는(비위 맞추는) 추태를 부렸다”면서 “새해 벽두부터 벌어지는 이러한 친미굴종행위는 남조선 당국의 체질화된 사대와 외세의존적 사고에서 출발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가 언급한 ‘남조선 외교부 차관’은 김건 외교부 차관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보는 최근 미국을 방문해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차관보와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만나고 돌아온 바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계속해서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최신예 무기체계 도입 등을 예로 들면서 남측이 한반도정세를 긴장국면으로 몰아갔다며 “이번에 남조선 당국이 외교부 차관을 미국에 보내 한미공조 타령을 읊조리고 쑥덕공론을 벌린 것 역시 상전과 공모해 동족을 해치고 남조선을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전략 실현의 제물로 섬겨 바치려는 쓸개바진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인상과 대북제재 공조 요구 등을 거론해가며 “외세추종, 친미굴종행위로 초래될 것은 민심의 규탄과 배격, 국제사회의 냉대와 버림, 치욕과 수모밖에 없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같은 날 ‘원인에 따른 결과’라는 또 다른 제목의 글에서는 작년 남북관계 교착상태의 책임을 남측 당국에 돌리면서 “원인이 없는 결과란 있을 수 없는 법”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오늘의 처지가 스스로 초래한 응당한 결과라는 내외여론의 충고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러나 문 대통령이 신년사와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환경 조성을 비롯한 접경지역 협력과 개별관광, 스포츠 교류,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노력 등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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